눈 오는 날 시 &낭송 / 장지연
눈 오는 날 ㅡ 은재 벙어리 사랑 차고 넘쳐 하얗게 부서지는 날은 내가 못 견디게 그대를 보고 싶어 하는 날이예요 포슬포슬 눈 쌓이는 하얀 날에는 숨기고 참았던 마음 살째기 꺼내 봅니다 여전히 두근두근 뛰며 온기 데우는 사랑 소유하지 않아도 뜨겁고 곁에 없어도 행복하니 그대는 생각만으로도 웃게 하는 기쁨입니다 소리 없이 눈이 되어 쌓이는 따뜻한 사람 먼 곳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어도 아프지 않길 힘들지 않길 바라는 마음 소복소복 소중한 사랑 위에 쌓입니다 어두운 밤이 되면 별이 되어 찾아가고 추운 겨울이 되면 눈이 되어 날아가 그대 곁에서 잠시라도 머물러 있을래요 눈 날리는 날에는 그대 그리워 시를 쓰니 시가 곧 그대라 화끈거리는 애절함 토닥토닥 다독여 설원에 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