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 시한폭탄 ‘좀비기업’…출구 없나?

[긴급점검] 시한폭탄 ‘좀비기업’…출구 없나?

앵커 멘트 한계기업, 죽은듯 겨우 연명하며 피해만 준다고해서 흔히들 '좀비기업'이라고도 합니다 부채비율이 너무 높아서, 3년간을 연속해, 번 돈으로 빌린 돈의 이자도 제대로 못 갚는 기업입니다 만성적 적자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한계기업이 전체 상장기업 천700 곳 가운데 240곳이나 됩니다 이런 기업은 썩은 감자 같아서 빨리 솎아내야만 경제 전체로 이어지는 부실을 막을 수 있을 텐데요, 한국 경제의 위기를 진단해보는 연속 기획, 오늘은 한계기업의 해법을 찾아봅니다 한보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바로 어제, 채권단에서 워크아웃 돌입이 결정된 제분 사료업체 동아원 인천공장입니다 녹취 동아원 관계자(음성변조) : "(여기서는)생산을 안 해요 저희가 공장이 당진하고 세 곳 있는데 전부 다 매각한다고 " 이달 중순 만기가 돼 돌아온 회사채 3백억 원을 막지못해 벌어진 일입니다 이 회사가 금융권에 진 빚은 모두 합쳐 2800억 원 빚을 내 빚을 돌려막다 결국 한계에 왔습니다 대기업 백 곳 가운데 11곳 꼴이 이런 한계상황을 두 번 이상 겪은 만성적 한계기업으로 분류됩니다 일부이긴 하지만 대기업의 이른바 좀비화는 납품을 하는 중소기업의 좀비화로 이어져 더 큰 문제입니다 휴대전화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입니다 제품을 납품하던 대기업이 부도가 나면서 대금 60억을 못 받고 지난 7월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갔습니다 수십억씩 흑자를 내던 기업이 결국 90억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인터뷰 지춘근(○○업체 대표) : "단순히 은행에서는 C 등급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지원할 수 없다라는 게 저희한테 답을 준게 다예요 " 금융당국도 상황의 심각성을 반영해 지난 7월 35곳에 이어 오늘 추가로 구조조정 대상 대기업 19곳을 발표했습니다 인터뷰 진웅섭(금융감독원장) : "워크아웃 대상에 대해서는 신속한 재무구조개선을 통한 경영정상화에 힘써 주시기 바라며, 부실기업에 대해서는 기업회생절차 추진 등 " 올해 구조조정 대상 54개 대기업이 금융권에 빌린 돈은 19조 6000억원, 지난 2009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규모입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