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N 뉴스] 문화회관 기획 2 - 관장은 허수아비

[KNN 뉴스] 문화회관 기획 2 - 관장은 허수아비

{앵커: 기관장에게 보고도 없이 사업이 진행되는 이상한 조직이 있다고 하는 데 바로 부산문화회관 이야기입니다 어제 이 시간을 통해 부산문화회관의 운영상 문제점에 대해 전해드렸는데요 그 속을 들여다 보니 조직체계도 엉망입니다 운영 효율을 높이겠다고 부산문화회관은 지난해 7월 민간인 전문가를 공모방식으로 새로 뽑았는데요 이상한 조직체계는 이후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합니다 윤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수퍼:'예술에의 초대(7월호)'/2013년 6월 26일 발행} 부산문화회관이 6월 26일 발행한 소식지입니다 이 책자에는 9월로 예정된 뮤지컬을 홍보하는 광고가 나와 있습니다 {CG} 그런데 이 공연을 하겠다고 처음으로 보고가 돼 관장의 결재가 된 날짜는 홍보가 시작된지 한달 뒤인 7월 26일, 11월 예정인 또 다른 공연도 이미 7월 25일 발행된 책자에 광고가 실렸습니다 {CG} 이 공연 또한 홍보가 먼저 나가고 한달 뒤쯤에야 관장에게 처음으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습니다 {수퍼:공연 계획서 결재되기도 전에 홍보가 나가} 사업계획서 보고 전에, 관장의 결재가 이뤄지기도 전에 이미 구체적인 공연 홍보를 시작했다는 말입니다 일반 사기업에서도 생각조차 어려운 일들이 공공기관인 문화회관에서는 당연한 것처럼 일어 날 수 있을까? {싱크:} {수퍼:박원철 부산문화회관 공연과장/"우리는 하루라도 더 홍보를 해서 시민들에게 많이 알리는 것이 목적이요 서류만 그렇지 그 외의 것 계약이나 이런 것은 미리 진행을 다 하고 있는 것입니다"} {수퍼:결재 책임이 있는 관장도 모른채 사업 진행돼} 하지만 당시의 관장도 올해 새로 취임한 관장도 전혀 모른채 일이 진행돼 왔다고 밝힙니다 부산문화회관 관장은 그동안 시 공무원이 맡았지만 올해 처음 공연 전문가인 개방형 민간인 관장이 임명되면서 이러한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전 문화회관 관장 또한 이같은 일을 시정하라고 몇번이나 지시했지만 관장을 무시한 사업진행은 이미 오래전부터 계속돼 왔습니다 {인터뷰} {수퍼:박성택 부산 문회회관 관장/"결재서류가 이미 홍보가 다 된 사업이 공연 임박해서 최초 기안서류가 올라 왔을때 알았죠 그런건 개선되어야 합니다 "} 이 뿐만이 아닙니다 {수퍼:종합계획서는 아예 문서도 없어} 매년 그 다음해 기획공연 종합계획을 확정해야 하지만 그동안 계획서는 아예 만들지도 않았습니다 해명은 더 더욱 이해가질 않습니다 {싱크:} {수퍼:부산문화회관 공연 담당자/"종합계획은 세워 놓지만 문서상에 남아 있지는 않아요(계획은 수립하는데 문서상으로 안 남겨 놓으면 누가 알겠어요?)일단은 종합계획이라는게 예전부터 체계적으로 안 갖춰져 있는건 있지만 "} {수퍼:영상취재 국주호} 이럴거면 왜 민간인 전문가를 외부에서 수혈했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부산문화회관의 운영시스템입니다 {StandUp} {수퍼:윤혜림} 결재와 보고 체계가 무시된 상태에서 사업을 진행해 온 부산문화회관 그러다 보니 매년 기획공연 적자폭은 크고 그 피해는 고스란이 시민의 세금으로 감당하고 있는 것이 바로 부산의 대표 문화시설이라는 부산문화회관의 현재 모습입니다 KNN 윤혜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