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50대 남매, 채권자 살해 후 유기
앵커 멘트 얼마 전 60대 한 남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50대 남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가 빌려준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김기흥 기자 나와있습니다 범행을 저지른 두 사람이 친 남매라면서요? 기자 멘트 오늘 같은 날 이런 내용을 말씀 드리기가 좀 그렇지만 이들은 사람을 죽이는데 전혀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현장검증 당시 경찰이 촬영한 동영상이 있는데요 이 동영상을 보면 어떻게 저렇게 당시 상황을 뻔뻔하게 재현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 정돕니다 오로지 돈을 갚지 않기 위해 이들 남매는 계획대로 범행을 이어갔는데요 채권자를 살해하고 유기한 무정한 50대 남매, 이들의 범행을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경남 거창의 한 야산 눈 쌓인 산길 한 쪽에서 한 여성이 큰 자루를 산 밑으로 굴립니다 녹취 서00(피의자/음성변조) : "제가 이렇게 굴렸어요 그리고 저기까지 따라 내려갔어요 " 산 밑으로 내려간 경찰이 낙엽과 흙을 긁어내고 땅을 파는데요 얼마 지나지 않아 시신을 넣었던 자루가 드러납니다 시신은 지난 1일 실종됐던 65살 이 모씨! 집을 나간 지 18일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정연우(경사/마산 동부경찰서 강력3팀) : "시신은 비닐에 싸여진 채 그 위에 자루를 놓고 야산에 유기되어 있었는데 " 이 씨를 살해한 피의자는 59살 서 모씨와 53살 서 모씨 두 사람은 놀랍게도 친남매였는데요 사건 당일, 서 씨 남매와 숨진 이 씨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요 끔찍한 살인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1일 남동생과 함께 있던 서 씨는 오전 10시쯤, 이 씨에게 전화를 걸어 '점심을 함께 먹자'는 구실로 이 씨를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였는데요 인터뷰 정연우(경사/마산 동부경찰서 강력3팀) : "매일 같이 있던 가족들이 놀러간 틈을 이용한 것도 그렇고 동생이 온 것을 빌미로 " 점심을 먹고 난 뒤 오후 4시쯤, 이 씨는 서 씨의 남동생과 함께 고스톱을 치고 있었습니다 이 씨가 고스톱에 푹 빠져 있는 상황을 노리고 있던 서 씨 주방에서 미리 준비해둔 둔기를 몰래 가져와 갑자기 이 씨의 머리를 마구 내리쳤는데요 녹취 서00(피의자/음성변조) : "제가 이렇게 쳤습니다 이렇게 한 번 치고, 한 번 더 치고 엎어져서 바로 카펫을 덮었습니다 " 심한 충격으로 인해 이 씨가 결국 숨지자 서 씨는 남동생과 함께 이 씨의 시신을 비닐로 싼 다음 끈으로 묶고 자루에 담아 자신의 승용차에 실었습니다 그리고는 밤 8시 20분쯤, 경남 거창의 한 야산에 도착해 이 씨의 시신을 매장한 겁니다 인터뷰 정연우(경사/마산 동부경찰서 강력3팀) : "처음에 사망했을 때 (시신을) 카펫으로 덮었답니다 부검 결과, 두개골 함몰에 의한 골절 " 기자 멘트 돈을 받으러 간다며 집을 나섰던 이 씨가 돌아오지 않자 가족들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는데요 그렇다면 이 씨는 누구에게 무슨 돈을 받으러 갔던 갈까요? 또 서 씨 남매와는 어떤 관계였을까요? 리포트 지난해 10월, 서 씨는 자신의 집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가스 배관설치 업자였던 이 씨를 처음 만나게 됐다고 하는데요 이 씨가 돈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자신이 평소 법조계와 정계에 아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 씨에게 솔깃한 제안을 했습니다 인터뷰 정연우(경사/마산 동부경찰서 강력3팀) : "부동산 투자를 하면, 그 사람들의 결재가 떨어지면 그 땅이 두 배, 세 배 오를 것이다 그러면 그 수익금을 되돌려주겠다, 그런 식의 감언이설로 " 서 씨는 지난해 11월, 이 씨에게서 3억 원을 투자받은 것을 시작으로 네 차례에 걸쳐 모두 6억 3천만 원의 돈을 건네받았는데요 하지만 이 씨가 투자한 땅은 아무런 실체도 없는 가상의 땅! 사기 전과 3범인 서 씨는 이 씨에게 받은 돈으로 아들에게 고급 승용차를 사주거나 공범인 남동생의 아파트를 구입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