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실종’ 건설사 사장…같은 회사 전무가 살해
기자 멘트 지난 8일 대구에서 40대 남성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실종된 남성은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48살 김 모 씨로, 태어난 지 50일 정도 된 아이의 아빠였습니다 김 씨는 같은 회사 전무를 데리고 거래처 사람들을 만나러 나간 뒤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가족들은 애타는 마음에 전단과 현수막까지 만들어 김 씨를 찾았는데요 하지만 실종됐던 김 씨는 결국,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김 씨를 살해한 사람은 실종 직전까지 함께 있던 같은 회사의 전무였습니다 그는 왜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사장을 살해한 걸까요? 사건을 뉴스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9일 경북 영천시 국도변의 한 주유소입니다 흰색 승용차를 타고 온 남성이 주유는 하지 않고, 직원에게 다가갑니다 녹취 주유소 관계자 (음성변조): "아침 7시 21분에 왔대요 뭐 나무 캐다가 삽 부러져서 왔다고 (그래서) 삽 빌려줬어요 " 삽을 빌려 간 남성은 한 시간쯤 뒤, 잘 썼다며 삽을 돌려주고 사라졌습니다 녹취 주유소 관계자 (음성변조): "한 시간 만에 돌려주러 왔었어요 ((삽) 가져다주면서 뭐라고 해요?) 잘 썼다 하지 (옷차림도) 깨끗했어요 " 말끔한 차림으로 이른 아침 삽을 빌려 간 남성은 44살 조 모 씨 조 씨는 한 건설회사에서 전무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날 경찰엔 조 씨가 속한 건설업체의 사장 48살 김 모 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대구지역에서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김 씨는 지난 8일 거래처 사장들과 골프 약속을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이후 저녁 시간이 다 될 무렵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왔고 이후로 연락이 갑자기 끊겼습니다 녹취 김 모 씨 아내 (음성변조): "그날 갑자기 경산에 간다고 하더니 밥 지을 때 전화를 하거든요 우리 (아기) 잘 있나 잘 있나 (하더니) 연락이 끊겼어요 걱정됐죠 그래서 새벽에 전화해도 안 받고, 친구도 전화 안 받고…… " 김 씨의 아내는 밤새 잠도 못 자고 남편을 기다렸지만, 끝내 남편으로부터 연락은 오지 않았습니다 녹취 김 모 씨 아내 (음성변조): "오늘 오겠지, 내일 오겠지 했더니만 소식이 없으니까 미치겠더라고요 너무 느낌이 안 좋아서 (9일 아침) 6시부터 아버님께 제가 전화를 했거든요 남편이 이럴 사람이 아닌데 전화를 안 받는다고 아버님이 애가 타서 집에 오셨거든요 " 날이 밝자마자 김 씨의 아내는 회사에 전화했고, 실종된 김 씨가 회사 전무인 조 씨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조 씨에게 자초지종을 물으니 조 씨는 김 씨와 함께 골프 모임에 갔다가 술을 마시며 저녁 식사를 했고, 밤 9시쯤, 대구 시내 한 정류소에 김 씨를 내려줬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 모 씨 아내 (음성변조): : "(조 씨가) 사장님이 자기 혼자 술 먹는다 해가지고 내려줬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신랑 그런 행동 안 하거든요 혼자 술 먹는 거요 경리한테 전화하니까 휴대전화가 거기 (사무실에) 있다고 하더라고요 " 조 씨 말대로라면, 김 씨가 혼자 술을 마시겠다고 해 대구 시내에서 헤어졌고, 이후 행적이 묘연한 상태 마지막까지 김 씨와 함께 있었던 조 씨는 김 씨의 실종신고를 하러 간다는 말에 선뜻 경찰서까지 따라가 주기도 했습니다 녹취 김 모 씨 아내 (음성변조): "(아버님이) 경찰서에 갔다고 하니까 (조씨가) 따라가 준다고 하더라고요 아버님 따라가 준다고," 50일밖에 안 된 아기와 아내를 두고 갑자기 사라진 김 씨 가족들은 전단과 현수막을 만들어 김 씨 찾기에 나섰습니다 제발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바라며, 당일 김 씨의 행적을 수소문했는데요,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