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가는 문화유적 터를 찾아서(서울경기케이블TV뉴스)

잊혀가는 문화유적 터를 찾아서(서울경기케이블TV뉴스)

【 앵커멘트 】 동두천은 40%가 넘는 면적이 미군공여집니다 미군 기지촌이라는 인식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요 역사 도시라는 것에 공감하는 시민들은 얼마나 될까요? 새로운 인식을 갖기 위해서는 잊혀가는 우리의 유적들을 알리고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박미현기잡니다 【VCR】 소요산 남쪽 끝자락 탑동 동점마을 입구엔 향토유적 11호, 암각문이 있습니다 조선 선조 때 토정 이지함 선생이 새겼다고 전해지는 이 문장은 가로 3m, 세로 2m 크기 자연석에 '일이삼사, 육칠팔구, 황중원길' 안내판은 오행설로 풀이해 이곳이 우리나라 중심이며 가장 좋은 길지라는 내용으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표석 대신 자리한 알루미늄 안내판 지켜지지 않은 띄어쓰기와 '구'를 빼고 '팔'을 두 번 설명하는 허술한 문장이 선대에 부끄럽게 합니다 무엇 보다 서둘러 바로 잡아야 하는 건 바위의 위치 지난 98년 큰 장마에 유실된 것을 지금의 위치로 이동시키면서 복원 과정에 누워 있던 바위를 일으켜 세운 것은 오류라는 것입니다 【 INT 】 이명수 소장 / 동두천문화원부설 향토문화연구소 (처음부터 눕혀 있었어요 길지라면 풍수지리가 항상 따라갑니다 저걸 새겼던 분이 하늘의 별자리나 달의 흐름이라든가 사방의 남과 북 포함해서 눕혀 놓았을 거다) 【VCR】 동두천시 중앙동 우물을 복개하고 그 위로 경로당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태조 이성계가 이방원에 왕위를 물려주고 함흥으로 낙향하던 중 갈증을 풀기 위해 우물에서 냉수를 마셨다는 어수정 표석 하나가 당시의 사연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벽에 붙어 있어 표석은 없는 듯 눈에 띄지 않습니다 경로당 설치에 힘을 쏟은 사람들의 큼지막한 공로패 그보다 못한 어수정 표석의 권위가 안타깝습니다 【 INT 】 이명수 소장 / 동두천문화원부설 향토문화연구소 (우물터를 복원했으면 마음이거든요 모든 게 묻히고 잊히다 보니까 학생들이 역사에 대해 배울 게 별로 없어요 건물을 철거하면 그 터가 아직도 있어요 ) 【VCR】 표석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기능을 합니다 현재 유적들을 잘 살펴 관광자원화에 머리를 맞대면 동두천이 역사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 지역 문화계의 당붑니다 딜라이브 서울경기케이블tv 박미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