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풍’에 속수무책…‘도심 방재’ 필요성 더 커졌다 / KBS뉴스(News)
이번 가을 유난히 비 소식도 많고, 또 태풍도 지나갔습니다 지난 주 중부를 덮친 태풍 링링은 바람의 무서움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줬는데요 특히 도심에서는 건물 사이를 통과하는 이른바 빌딩풍 때문에 피해가 더욱 커졌습니다 도심 방재의 필요성,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람을 이기지 못해, 아파트 유리창틀이 안으로 넘어가고 건물 외벽은 통째로 뜯겨 나갔습니다 특히 도심을 지나며 증폭되는 바람, 이른바 빌딩풍이 피해를 키웠습니다 ["보세요 좁은 곳에서 만나면 바람이 빨라지기도 하죠 "] 빌딩에 부딪힌 바람은 위로 솟구쳤다가 아래로 급격히 내려가는데, 주변에 흐르는 바람을 만나면서 더욱 빨라집니다 건물에 부딪혀 분리됐던 바람이 다시 만나 좁혀지면서, 순간적으로 거세지기도 합니다 탁 트인 공원에서 풍속을 측정했더니, 초속 0 4m 정도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빌딩과 빌딩 사이에서 바람의 속도를 측정해보니까 최대 7배 정도 더 빠르게 나옵니다 교회 첨탑이 무너졌던 서울 도봉구에서는 측정된 순간 초속은 최대 16m 정도에 그쳤지만, 건물을 타고 넘은 바람이 순간적으로 몇 배 이상 세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현배/서울시립과학관 전시과장 : "그 정도의 바람이 부는 곳에 빌딩풍이 함께 만나면 2~3배의 속도로 증가해 초속 50m 이상으로 불게 됩니다 "] 도심 방재가 필요한 이윱니다 [조원철/연세대학교 토목환경공학과 명예교수 : "바람이 이동할 수 있는 건물과 건물 사이 면적을 넓혀주는 것, 즉 도로를 넓히는 게 가장 기본적입니다 간판들을 빌딩에 부착하는 식으로 (설치해야 합니다 )"] 고층 빌딩을 설계할 때부터 바람이 흘러갈 통로를 고려하는 등 적극적인 빌딩풍 대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태풍 #빌딩풍 #도심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