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보다 무서운 ‘도심 빌딩풍’…위력 최대 3배 / KBS뉴스(News)
북상하면서 서울과 수도권등 도심지역에는 빌딩풍이 우려되는데요 고층 건물 사이를 통과하는 바람을 빌딩풍이라고 하는데, 풍속이 2~3배 증가하면서 낙하물 피해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박민철 기자가 빌딩풍을 직접 측정해봤습니다 [리포트] 태풍 볼라벤이 서울 도심을 덥쳤을 때 모습입니다 빌딩에 걸린 간판이 위태롭게 흔들리다 떨어지고 옥상에 있던 광고판도 곤두박질 칩니다 555m 높이의 초고층 빌딩 옥상입니다 바람의 위력을 확인해 보니, 순간 풍속이 초속 6 7m, 시속 24km로 측정됩니다 비슷한 시간, 탁 트인 평지에서 부는 바람보다 4배 넘게 강합니다 그러나 같은 공간이라도 구조물이 있고 없고에 따라 큰 차이를 보입니다 지금 최대 풍속은 초속 2 3m 정도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이동해서 구조물 사이에서 바람을 측정해보니 보시는 것처럼 초속 10m가 넘는 강풍으로 돌변합니다 우산을 들고 있기 힘들 정도의 바람 세기입니다 바람이 좁은 틈 사이로 지나면서 강한 돌풍으로 바뀐 겁니다 도심 빌딩숲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납니다 이른바 '빌딩풍 효과'입니다 [이현배/서울시립과학관 전시과장 : "바람이 초속 20m(72km/h)로 분다고 하면 빌딩풍을 만난 곳에서는 어쩌면 60m(216km/h)로, 어쩌면 그보다 더 강력한 바람이 불 수도 있죠 "] 때문에 태풍 솔릭이 도심을 관통하고, 빌딩풍까지 더하면 건물에 달린 간판이나 옥외 광고물 등 각종 부착물은 흉기로 돌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상원/구조기술사 : "한 20m/s(72km/h) 이상만 와도 '돌출 간판' 같은 경우는 상당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칠수도 있고 "] '빌딩풍' 피해를 막기 위해선 간판이 잘 고정됐는지 확인하고, 고층에 있는 옥외 시설물은 단단히 동여매는 등 사전 대비가 필요합니다 또 가벼운 입간판 등 바람에 날아갈 수 있는 물건은 미리 건물 안으로 들여놓는 것이 좋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