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못살겠다”…경제난에 칠레·레바논서 시위 / KBS뉴스(News)

[글로벌 경제] “못살겠다”…경제난에 칠레·레바논서 시위 / KBS뉴스(News)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어떤 이야기 준비하셨나요? [기자] 요즘 지구촌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면서 세계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죠 홍콩에선 벌써 5개월 가까이 혼란이 이어지고 있고, 중남미 칠레에선 비상사태까지 선포되며 최근 페소화 가치가 2% 넘게 급락했습니다 그런데 칠레 시위의 발단, 단돈 50원 때문이었습니다 칠레 수도인 산티아고는 전쟁터로 변했습니다 무장한 군인들이 물대포까지 동원해 시위대를 해산시켜보려 하지만, 분노한 민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요 지난 주말부터 시위가 더 격렬해지면서 지금까지 10여 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습니다 상황이 아주 좋지 않은데요, 산티아고 시민들이 이처럼 거리로 나오게 된 이유가 뭔가요? [기자] 칠레 정부가 지난 6일, 지하철 요금 인상 계획을 발표하면서부텁니다 화면 보시면요 제가 이해를 돕기 위해 우리나라 돈으로 바꿨고요, 출퇴근 시간대 요금을 약 1,320원에서 약 1,370원으로 올리겠다는 내용입니다 우리 돈으로 약 50원 정돈데요 칠레 시민들이 50원 때문에 이렇게 항의 시위를 하진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저도 처음엔 언뜻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는데요, 속사정이 있었습니다 산티아고 시민들에게 50원은 단순한 50원이 아닙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산티아고의 지하철 요금은 전 세계 56개국 가운데 9번째로 높습니다 영국의 런던보다도 비쌉니다 칠레 노동자의 절반가량이 한 달에 40만 페소, 약 65만 원을 번다고 하니까, 저소득층 가구의 경우 월급의 30%를 지하철 요금에 쓰는 셈입니다 [산티아고 시민 : "젊은 사람들이 항의 시위에 참여해서 다행이에요 월급은 그대론데 교통비만 인상되잖아요 "] 시민들 입장에선 칠레 정부가 국민을 배려하지 않은 정책을 펴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거군요? [기자] 네 시민들은 특히 잦은 공공요금 인상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올해 수도 요금과 약값 등도 줄줄이 올랐고, 최근엔 전기 요금도 10% 인상됐습니다 칠레 국민 한 사람당 GDP가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인데, 물가는 더 비싼 겁니다 외신과 현지 언론들은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칠레의 소득 불평등 정도는 OECD 주요 회원국 중에서도 멕시코와 함께 가장 심한 편에 속합니다 그만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건데요 유엔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칠레의 상위 1%가 부의 26 5%를 소유한 반면에, 하위 50%는 2 1%의 부를 나눠 가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카탈리나 마가냐/시위 참가자 : "억압의 세월이자 불행 속에서 살게 한, 수년간 정부가 사람들을 희생시킨 조치로 (우리가 나서게 된 것입니다) "] 칠레 대통령이 어제 대국민 사과를 하고 각종 세금 인상안을 철회하며 한발 물러섰지만, 비상사태 선포 이후 혼란은 더 가중되고 있는데요 오늘 칠레 노조의 총파업도 예고된 상탭니다 다음 달에 칠레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라 걱정이 되는군요 다음 이야기로 가보죠 세금 인상으로 인한 시위가 중동 레바논에서도 벌어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수도 베이루트를 비롯해 레바논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번 시위는 지난 17일, 레바논 정부가 메신저에 세금을 물리겠다고 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레바논 정부가 이용료를 내라고 한 메신저 프로그램은 바로 '왓츠앱'입니다 레바논 국민 절반 이상이 사용할 정도로 인긴데, 음성 통화에 하루 20센트, 한 달 6달러(약 7천 원)의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한 겁니다 시민들은 먹고 살기가 힘든데 정부가 세금 징수에만 혈안이 돼 있다며,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시위 참가자 : "레바논에 돌아왔지만, 일자리가 없어요 딸이 있는데 돈이 없어서 학교도 보내지 못해요 집세도 내지 못하고 빵조차 사 먹지 못합니다 "] 이번 시위는 지난 2005년 이후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