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양주'에 신용카드까지 훔친 유흥주점
'불량 양주'에 신용카드까지 훔친 유흥주점 [앵커] 먹다가 남은 양주를 빈병에 모아 새 제품인 것처럼 팔다가 종종 적발되는데요 이런 불량 양주를 판매한 것도 모자라, 일부러 술을 먹인 뒤 정신을 잃은 손님의 지갑에 손을 댄 유흥주점이 있었습니다 허광무 기자입니다 [기자] 유흥주점 종업원이 술에 취한 손님을 업고 나와 승용차에 태웁니다 차는 현금인출기가 있는 편의점을 찾아다녔고, 종업원은 손님의 카드로 4차례에 걸쳐 530만원을 인출했습니다 먹다 남은 양주로 만든 '가짜 양주'를 손님에게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신용카드를 훔쳐 돈을 찾은 주점 업주와 종업원 등 16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 "저도 모르게 돈이 인출됐고, 술을 잠깐 먹기는 했어도 정신을 잃을 정도는 아닌데 정신을 잃어가지고 기억이 없어요 " 주점에서는 가짜 양주 제조를 위한 빈병과 남은 술이 다량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호객꾼과 접대부, 인출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범행했습니다 가짜 양주는 팔다 남은 술을 이쑤시개를 이용해 빈 양주병에 채워넣는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주로 '현금으로 계산하면 양주를 싸게 주겠다'고 현혹한 뒤, 손님이 현금을 찾아오라고 심부름을 시킬 때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내서 범행에 사용했습니다 신용카드를 훔치지 못하면 정신을 잃은 손님 옆에 빈 양주병들을 두고 술값을 바가지 씌우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확인된 피해자만 19명, 피해액은 2천500만원 규모입니다 [방경배 / 울산남부경찰서 형사과장] "두명 오는 사람은 범행 대상으로 삼지 않습니다 발각 우려도 있고 범행 대상으로 선정하는 사람은 항상 혼자 오는 사람…" 울산남부경찰서는 특수강도 혐의로 업주 29살 김 모 씨 등 주범 3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하는 한편, 술을 한 두잔 마셨는데 정신을 잃었다는 피해자 진술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분석을 맡겼습니다 연합뉴스 허광무 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yjebo@yna co 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