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에 여름비 ‘널뛰기’…올여름 폭우 가능성
앵커 멘트 역대 최고 강도의 엘니뇨가 지금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엘니뇨의 발달 형태에 따라 한반도 여름철 강수량이 널뛰기 하듯 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는데요, 올 여름엔 폭우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여름 전국에 내린 비는 예년의 절반에 그쳤습니다 반면 지난 2003년 서울에선 여름 석 달 동안 평소 1년 치 비가 다 내렸습니다 두 해 모두 태평양의 바닷물이 데워지는 엘니뇨 현상이 있었는데 한반도에 미친 영향은 정반대였습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그 원인을 엘니뇨 시기에 발달하는 열대 비구름에서 찾았습니다 열대 비구름이 서태평양에 발달하면 일본 남쪽에는 고기압이 생깁니다 이럴 경우 그 가장자리를 따라 한반도로 따뜻하고 습한 남풍이 불어와 비가 많이 내립니다 반면 열대 비구름이 동태평양에 발달하면 한반도엔 건조한 북풍이 불어와 비가 적어지는 겁니다 인터뷰 함유근(전남대 해양학과 교수) : "작년의 엘니뇨 같은 경우에는 열대 강수대가 굉장히 동태평양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가뭄을 유발하는데 기여를 한 바가 어느 정도 있지 않나 " 그런데 올해는 이 열대 비구름이 서태평양에서 발달하고 있습니다 특히 엘니뇨가 약해지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올여름 집중호우가 우려됩니다 인터뷰 예상욱(한양대 해양융합과학과 교수) : "엘니뇨가 쇠퇴할 때 우리나라 여름철에 극한 기상, 악기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주의해서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 다만 이번 엘니뇨가 빠르게 약화되면서 영향력이 줄어들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