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자사고·외고 폐지 움직임 본격화

[앵커&리포트] 자사고·외고 폐지 움직임 본격화

앵커 멘트 다양한 교육 수요를 반영하겠다며, 학사 운영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자율형사립고가 2010년에 도입됐는데요 외국어고등학교는 이보다 앞선 1984년, 외국어에 능숙한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생겨났습니다 현재 전국에 자사고 46곳, 외고는 31곳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학교들이 대입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자사고와 외고 입시가 치열해지고, 고교 서열화 현상까지 나타났습니다 당초 취지에서 벗어났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자사고와 외고 폐지를 공약했는데요 경기와 서울 등 시도 교육청을 중심으로 폐지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윤 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사고, 외국어고 폐지를 처음 공개적으로 밝힌 곳은 경기도 교육청입니다 도내 외고 8곳과 자사고 2곳을 재지정 하지 않는 방식으로,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재정(경기도 교육감) : "외고·자사고 등은 반드시 폐지되어서 일반고로 전환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 전국 외고, 자사고의 38%가 몰려 있는 서울시 교육청도 폐지 방침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입니다 학생 선발 방식을 추첨제로 바꾸거나, 학생 선발 시기를 일반고와 동시 선발로 바꾸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외고,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과도 맞아떨어집니다 인터뷰 김상곤(교육부 장관 후보자) : "고등학교 평준화가 많이 무너졌는데, 이것은 재평준화, 즉 외고나 국제고나 자사고를 일반고화 하고 " 자사고와 외고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세목(서울자사고교장협의회 회장) : "국가 시책을 믿고 자사고에 수백 억의 예산을 들여 기숙사도 만들고 학교 인프라도 개선하고 과연 신입생을 뽑을 수 있을 지 (걱정입니다 )" 외고·자사고의 완전 폐지를 위해서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합니다 학부모들은 불안해 하면서도, 일단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분위기입니다 녹취 자사고 재학생 학부모 : "학업 성적이나 이런 건 조금 더 저하될 수 있겠지만, 전국적으로 다 똑같은 조건이 된다면 어쩔 수 없을 것 같아요 " 교육계 일각에선 고교 교육의 하향 평준화 우려도 있는 만큼,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