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미래로] 미리 보는‘북녘 식물’…한반도 생태계 보전 노력 / KBS 2021.04.17.

[통일로 미래로] 미리 보는‘북녘 식물’…한반도 생태계 보전 노력 / KBS 2021.04.17.

[앵커] 분단의 세월만큼이나 남한과 북한 국토에서 자라는 식물도 점점 큰 차이를 보이는데요 아무래도 북한 지역이 우리보다 평균 기온도 낮고 기후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더 그럴 것 같은데요 최효은 리포터, 북한 식물들을 미리 보고 왔다고 들었는데, 어디인가요? [답변] 네 강원도 양구에 위치한 국립 DMZ 자생식물원에 직접 다녀왔는데요 북한 식물 20여 종을 직접 키우고 있었습니다 제가 이해를 돕기 위해 이 책을 준비했습니다 [앵커] 책이 꽤 두꺼워 보이는데 어떤 책인지 설명해주시죠 [답변] 네, ‘북한 관속식물 총목록’이라는 책인데요 식물원과 서울대 연구팀이 함께 집필한 책입니다 이 책에 나온 식물들 일부를 식물원에서 볼 수 있었는데요 책을 펴내는 데 무려 10여 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이렇게 북한 식물을 연구하는 이유는 남북한 생태계 보전을 위해서인데요 그 현장으로 지금부터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가는 길마다 대전차 방호벽이 보이고, 군부대 주둔지를 쉽게 볼 수 있는 곳 한반도 분단 상황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강원도 양구입니다 해발 4~5백 미터의 이 고지대 분지는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 중 하나였습니다 그릇 모양처럼 생겼다고 해서 ‘펀치볼’이란 이름이 붙여졌는데요 이곳에 국립 DMZ자생식물원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생태계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곳인데요 [길희영/DMZ 자생식물원 박사 : "기후 변화에 따라서도 북방계 식물이 굉장히 취약한 종이어서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남북한을 연결해 줄 수 있는 식물연구에서도 북방계 식물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저희가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데요 백두산의 건조한 풀밭에서 야생하는 ‘백두산떡쑥’이 이제 막 꽃봉오리를 움트기 시작했고, 함경북도 무산에서 자생하는 ‘진퍼리꽃나무’는 작은 종 모양의 꽃을 피웠습니다 [길희영/DMZ 자생식물원 박사 : "이 식물은 황산차란 식물이고요 보통 북한 지역에 함경북도라든지 평안도 쪽 주로 북한 내에서도 북부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식물입니다 "] 강원도 산골의 매서운 칼바람에도 어떻게 식물들이 잘 자랄 수 있을까요? 휴전선으로부터 7km 떨어져 있는 DMZ 자생식물원 이곳은 해발 620m에 위치해 있어서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낮은데요 서늘한 날씨 덕에 북방식물 연구에 최적의 장소로 불립니다 북방계 식물들이 잘 클 수 있도록 식물원 환경은 갖췄지만, 가야 할 길이 멀었습니다 [길희영/DMZ 자생식물원 박사 : "(한국에 없는) 350여 종 중에서 우리 식물원엔 21종 정도가 현재 식재돼있고요 북한 내부를 직접 조사할 수도 없고, 주변 국가의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 보니까 "] 식물원 한쪽 온실에선 북한에서 자생하는 식물들을 증식시키기 위한 연구가 한창이었는데요 이제 막 작은 씨앗들이 하나, 둘 싹을 틔우고 있었습니다 [김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 #북한 #식물 #생태계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