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거리방송 차명숙 씨 "목놓아 운 적 없다…안 멈출까봐"

5·18 거리방송 차명숙 씨 "목놓아 운 적 없다…안 멈출까봐"

【 앵커멘트 】 5·18 민주화운동 참여를 독려했던 거리 방송의 주인공 차명숙 씨가 기자들을 만났습니다 차 씨는 한 번도 목놓아 운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 번 울면 울음이 그치지 않을까봐라서요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광주 시민 여러분, 지금 시내에는 계엄군이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 현대사의 비극 5·18을 재연한 영화입니다 거리방송의 실제 주인공 차명숙 씨가 38년 만에 다시 마이크 앞에 섰습니다 계엄군에게 고문을 당했던 기억을 더듬어가며, 당시 수감문서 등을 공개했습니다 계엄군은 광주 교도소에 수감된 차 씨에게 용공 혐의까지 뒤집어 씌었습니다 ▶ 인터뷰 : 차명숙 / 5·18 당시 거리방송 주인공 - "(간첩임을) 시인하라는 거예요 저는 이게 왜 이렇게 만들어져서 일주일 동안 밤마다 끌고 가서 고문하고 자백을 받게끔… "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5·18 민주 열사들이 모진 고문을 당했던 옛 505보안부대 자리입니다 이곳에 끌려 온 차명숙 씨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 그날 이후 처음으로 지하 고문실을 둘러본 차 씨는 하나하나 당시 상황을 설명합니다 불과 20살, 앳된 여성의 몸으로는 버티기 힘들던 순간이었습니다 ▶ 인터뷰 : 차명숙 / 5·18 당시 거리방송 주인공 - "제가 자꾸 울음을 참는 이유는 한 번 울면 멈추지 않을 거 같아요 그래서 한 번도 지금까지 목놓아 울어 본 적이 없어요 " 차 씨는 지금이라도 계엄군의 만행을 꼭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 co 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