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핵무장 어떠냐"…핵 안보회의에 '찬물'
트럼프 "핵무장 어떠냐"…핵 안보회의에 '찬물' [앵커] '핵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핵 안보정상회의가 이번 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데요 회의 기간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입방아에 오를 전망입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핵무장을 용인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기 때문입니다 워싱턴에서 김범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3월31일과 4월1일, 이틀간 열리는 제4차 핵 안보정상회의의 핵심 주제 중 하나로 동아시아에서의 핵 경쟁 차단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논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찬물이 끼얹져 졌습니다 공화당의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밝힌 외교·안보 구상 때문입니다 트럼프는 지난 25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이 독자적 핵무장 능력을 갖는데 대해 "어떤 시점이 되면 논의해야 하는 문제"라며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미국이 더이상 세계 경찰 노릇을 할 수 없으므로, 한국과 일본이 핵무기를 갖는 것 자체가 미국에게 나쁜 일만은 아니라는 게 트럼프의 판단입니다 '핵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목소리를 높여온 미국으로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의 외교전문지인 디플로매트는 "트럼프의 아이디어는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비확산 노력을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의 말 자체가 그동안 국제 비확산체제에 공들여온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기조와 정면 배치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10년 핵 안보정상회의의 막을 올린 데 이어 올해 회의로 그 막을 내리는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가장 큰 외교성과 중 하나가 트럼프로 인해 흠집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동시에 북한의 핵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 일본 간 묘한 긴장감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이번 핵 안보정상회의를 끝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미국으로서는 트럼프의 발언을 진화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김범현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