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北, 쿠바 붙들기 안간힘…‘형제 관계’ 계속 될까?

[클로즈업 북한] 北, 쿠바 붙들기 안간힘…‘형제 관계’ 계속 될까?

앵커 멘트 쿠바는 물론 남미 사회주의 혁명의 상징적 인물이었던 피델 카스트로가 최근 세상을 떠났죠? 많은 논란과 이야기 거리를 남긴 인물입니다만, 특히 김일성과의 각별한 관계는 북한과 쿠바가 지난 반세기 이른바 형제적 관계를 맺는 초석이 됐습니다 하지만 쿠바는 북한과는 다른 길을 선택했고 북한은 여전히 쿠바에 매달리는 모습인데요 이번 주 클로즈업 북한에서는 북한과 쿠바의 특별한 관계를 돌아보고 쿠바의 변화가 김정은 정권에 던질 메시지를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쿠바 '공산 혁명‘을 이끌었던 피델 카스트로의 유해를 실은 차량이 추모행렬 사이로 들어선다 900km에 이르는 쿠바 전국 순회를 마치고 고향이자 혁명의 성공을 선포했던 곳, '산티아고 데 쿠바'에 도착한 것이다 ‘20세기 가장 특이한 정치 지도자’로 불릴 만큼 논쟁적인 삶을 살았던 피델 카스트로 그의 죽음에 지구 반대편 북한에서도 깊은 애도를 표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일) : "최룡해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당 및 국가대표단이 조의식장인 쿠바 국립극장을 찾아 조의를 표시했습니다 ” 타계 소식 이틀 만에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한 공식 조문단이 쿠바로 향했고, 이들은 카스트로의 장례식장에도 모습을 나타냈다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도 이례적으로 평양 주재 쿠바 대사관을 직접 찾았다 카스트로의 영정에 깍듯이 고개를 숙여 조의를 표하는 김정은 감정을 담은 애도문도 직접 썼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달 28일) : “위대한 동지, 위대한 전우를 잃은 아픔을 안고 김정은 ” 사흘 동안의 애도기간도 선포해 주요기관에 조기까지 내걸도록 했다 이런 분위기는 조선중앙TV를 통해 주민들에게까지 전달됐다 녹취 평양시민 : “피델 카스트로 동지가 서거했다고 하니까 스스로 참 눈물이 나더라고요 ” 북한이 외국 지도자의 사망을 이렇게까지 애도하며 예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북한과 쿠바는 1960년 수교이후 반세기 넘는 세월동안 끈끈한 유대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 중심엔 형제적·동지적 관계를 과시한 김일성과 피델 카스트로, 두 나라 지도자가 있었다 1961년, 카스트로가 이끄는 혁명 정부가 사회주의 국가 수립을 선언하자, 미국 정부의 지원으로 조직된 반군이 쿠바 피그 만에 상륙하려다 실패한다 이후 쿠바의 강력한 반미 정책에 가장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 인물이 바로 김일성이었다 인터뷰 고영환(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 “카스트로하고 김일성하고의 혁명이라고 하는, 세계의 혁명이라고 하는 뜻이 딱 맞았기 때문입니다 둘 사이에는 정말로 깊은 관계가 유지가 됐고 미국이 코앞에 있지 않습니까? 플로리다가 코앞에 있는데 미국이 북조선에 예를 들어 힘을 집중해서 북조선을 타격하려고 하면 쿠바에서 움직이면 전력이 분산되는 효과가 있지 않겠어요?” 지구 반대편에서 사상적, 전략적 동지를 찾은 두 지도자 곧이어 둘의 관계를 더욱 결속시키는 사건이 발생한다 1962년 쿠바 미사일 사태다 미국과 소련이 핵전쟁 직전까지 갔던 국제적 위기 기 싸움 끝에 소련이 쿠바 미사일 기지 설치를 취소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쿠바는 물론 북한도 유화적 태도를 보인 소련에게 더 이상 안보를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갖게 된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이제 쿠바는 정말 유일하게 미국을 상대로 여러 가지 대립 국면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고, 이러한 때에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반미를 주장하는 평양과 자연스럽게 손을 잡을 수밖에 없어서 아주 끈끈하고 긴밀한 관계를 일찍부터 유지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녹취 北 기록영화 :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쿠바의 당 및 국가 수반 피델 카스트로 동지와 뜻깊은 상봉을 하셨습니다 ” 이후 1986년, 카스트로가 평양을 방문하며두 지도자의 결속력을 과시한다 고르바초프가 개혁 개방을 내걸며 소련이 변혁에 들어선 시기, 두 사람은 친선·협조 조약을 체결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