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신공항 또 백지화…“김해공항 확장 최적”
앵커 멘트 영남권 신공항 건설이 또다시 무산됐습니다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부 김지선 기자입니다 질문 의외의 결과네요 이번에는 한 곳으로 정해질 줄 알았는데, 또 무산됐어요? 답변 네, 예상하지 못한 결론이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한다, 안 한다, 논란을 빚어왔었는데 신공항 건설을 백지화하고, 대신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제시됐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사전타당성 연구용역을 해온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과 국토교통부는 오늘 현재의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결과를 보면, 모든 시나리오에서 밀양이나 가덕보다 김해 공항 확장안이 더 높은 점수 얻었습니다 가덕도 방안은 우선 비용이 크게 들고 영남권의 남쪽 끝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했습니다 밀양은 접근성은 좋지만, 공항 소음 등의 문제가 제기됐다는 게 밝힌 설명입니다 질문 김해공항 확장이 나온 이유는 뭡니까? 경제 논리 보면 신 공항이 필요하지 않다는 건가요? 답변 네, 신공항을 또 건설하는 것보다 기존에 있는 공항을 확장하는 것이 더 낫다, 이런 판단을 내린겁니다 항공 안전, 경제성, 접근성, 환경 같은 공항 입지 결정에 필요한 요소를 다 고려한 결론이라 했습니다 이번 용역 결과에는 기존 김해공항을 단순히 보강하는 차원을 넘어 활주로, 터미널 등 공항시설을 대폭 신설하고 공항으로의 접근 교통망도 함께 개선하는 방안이 담겼다고 국토부는 전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장래 영남권 항공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영남권 전역에서 김해공항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김해공항이 영남권 거점공항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 대안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질문 두 지역이 너무도 과열된 경쟁 양상이었는데, 지역들 반응은? 답변 앞서 지난 2011년 신공항 건설이 한차례 백지화됐을 때도 지역에서 거센 반발이 있었습니다 신공항 건설이 재추진되던 초기에 5개 자체단체장은 용역 과정에서 과도한 유치 경쟁을 자제하고 용역 결과를 따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다시 계획 자체가 무산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약속,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발표 시점이 다가올 수록 양 측은 서로의 우위를 주장하면서 한 치의 양보 없는 설전을 벌여왔습니다 상대 후보지를 깎아내리고 용역 과정이 불공정하다는 의혹까지 제기하면서 지역 갈등은 심화됐습니다 특히 정치권의 개입은 논란의 불씨를 더 키웠고요, 여야 모두 부산과 나머지 4개 시도로 나뉘어서 진흙탕 싸움을 벌였습니다 경제 뉴스인 신공항 선정이 이미 정치뉴스가 됐다는 비판과 우려가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질문 그럼 영남권 신공항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가요? 답변 두 곳 다 부적합한 것으로 판정됐기 때문에 기존의 김해 공항을 거점 공항으로 키우기 위한 절차가 시작됩니다 김해공항 확장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고 내년에 공항 개발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영남 지역 거점공항으로서 지역 주민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로, 철도 등의 연결 교통망도 충분히 확충해 나가겠다고 정부는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신속한 행정절차와 안정적 예산 확보 등 후속 조치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부처 간 협력 체계도 구축됩니다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은 대구공항을 계속 운영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이 대구공항 운영에 대한 방안도 검토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