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슬퍼런 겨울Ⅱ
그녀는, 억센 장마가 내리고 벽지가 다 뜯어질 만큼 꿉꿉하고 습한 날씨 속에 나를 떠나갔다 뿌옇게 흐려지며 증발하는 그녀를 차마 잡을 수 없었다 장마는 지속되고 수박은 맛 없어진다 말하자면 내 세상이 점점 싱거워지는 날이었다는 말이다 심란하고 지독한 마음만 한 손으로 꼭 쥔 채 흉측한 내일을 기다리기만 하였다 내가 설이에게 지은 죄들도 내가 너에게 전했던 파랑도 내가 그녀에게 보여줬던 영혼도 모두 소모되어 결국엔 검은색을 닮아버려 다른 좋은 색을 모두 덮어버렸다 더 이상의 사랑 소모는 두려워진다 앞으로의 감정에 시차가 더 커질 것만 같다 설이야, 미안해 설이야, 사랑해 설이야, 설이야, 설이야, 설이야, 미안해 --- 0:00 겸 - 어리석은 나는 2:35 겸 - 차가운 물을 건너 7:07 밍기뉴 - 그대의 차가운 손 (밴드버전) 12:16 오영 - 저체온증 16:29 단편선 - 소녀 (이문세 원곡) 20:47 이예린 - 싸구려 위로 23:46 김봄 - 슬픈 꿈 26:52 유용현 - 그 모습 --- 썸네일/ 핀터레스트 인스타/ #인디 #play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