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9 전북] 2018.7.27(금) 일부 무더위 쉼터.. '있으나 마나'
[앵커] 폭염에 지친 노인들의 휴식을 돕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경로당 등을 무더위 쉼터로 만들고 있는데요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일부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농촌 마을의 한 경로당입니다 35도에 가까운 찜통더위에도 에어컨 전원이 꺼져 있습니다 한 달 20만 원인 쉼터 지원액보다 전기 요금이 많이 나올까봐 틀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마을 주민 "(전기 요금을 아껴야 하기 때문에 그런 건가요?) 전기 요금 같은 것이 정부에서 나오는 것이 약간 부족하다고 이장이 그러더라고요 " 경로당 한 켠에 구비해 놓은 온열질환에 대비한 비상약들은 유통기한이 훨씬 지나 있기까지 합니다 이 무더위 쉼터는 폭염에도 15년 가까이 된 낡은 에어컨을 쓰고 있습니다 잦은 고장에 바꾸려고도 생각해 봤지만 경로당 예산만으로는 충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마을 주민 "아쉬우니까 쓰는 것이지, 이거(선풍기) 다 틀어놓고 앉아 있잖아, 더우니까 그 전에는 찬 바람이 나오더니 자꾸 나이 먹으니까 안 나와" 올 여름 전라북도가 14개 시군에 설치한 무더위 쉼터는 4천7백여 곳입니다 우리나라 전체로는 4만 5천여 곳에 이릅니다 하지만 상당수가 예산 부족 탓에 시설 보수는 커녕 제대로된 운영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 (음성변조) "에어컨이 있는 걸 가지고 그것을 대상으로 지정하라고 했기 때문에 별도로 교체 비용이 있지는 않습니다 " 기록적인 폭염 속에 취약 계층을 위한 무더위 쉼터들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