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문화] 파란만장 근현대사 생생…‘한국 인물화 걸작’ 한자리에 / KBS뉴스(News)
주말&문화입니다 예술 작품은 그 시대적 배경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에 역사를 고스란히 반영한다고 하죠 100여 년 역사를 헤아리는 주옥같은 인물화 걸작들이 처음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파란만장했던 우리 근현대사가 생생하게 녹아든 그림들, 김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강가에서 목욕하는 여인들의 뒷모습을 그린 '해질녘' 한국인이 서양화 기법으로 그린 최초의 누드화로 발표 당시 엄청난 화제를 몰고 온 선구적 작품입니다 이 그림의 화가 김관호를 비롯해 서양화를 배우러 일본 유학길에 올랐던 일제강점기 화가들 도쿄예술대학에 소장된 우리 화가들의 자화상 5점이 한꺼번에 고국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나라를 빼앗긴 현실 속에서도 화가들은 우리 고유의 향토색을 잊지 않았습니다 1930년대 대가족의 모습을 사진처럼 그려낸 배운성의 '가족도' 당시 집과 옷차림 등을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마침내 찾아온 해방 그리고 뒤이은 6·25 전쟁 그 모진 세월 속에서도 화가들은 생을 이어가려는 강렬한 희망과 의지를 화폭에 녹였습니다 [임극순/경북 영주시 : "실제로 박수근의 작품을 딱 보면은 가슴이 뭉클해지고 막 그러더라고요 "] 산업화와 민주화 운동 시기에 등장한 인물화에는 억압과 불의에 맞서는 강인한 정신이 새겨져 있습니다 인물화를 역사의 자화상이라 부르는 이유입니다 [조은정/미술사학자 : "인물화라는 주제는 우리가 작품 속에서 사람을 만나게 하지만, 또한 사람을 통해서 화가들이 구현하고 싶었던 미적 쟁취의 세계, 그것을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 한국 근현대 미술 100년 역사를 빛낸 인물화 걸작 70여 점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