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흐른 5·18…10대 시민군의 다짐 / KBS뉴스(News)

40년 흐른 5·18…10대 시민군의 다짐 / KBS뉴스(News)

1980년 5월 민주화운동 당시 고등학생 신분으로 역사의 현장을 지켜봤거나, 직접 시민군에 참여했던 이들이 있습니다 어느덧 40년이 흘러 환갑을 바라보고 있지만 아픈 상처를 보듬고, 역사 왜곡 바로잡기 등 남은 과제를 위해 다시 모였습니다 보도에 최송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계엄군의 전남도청 진입작전, 이른바 '상무충정작전'을 하루 앞둔 1980년 5월 26일 군의 최후 통첩에도 시민군은 민주주의 사수를 위해 결연히 최후항쟁을 준비했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최치수 씨도 있었습니다 [최치수/10대 시민군 : "여기 있으면 분명히 죽는다는 생각이 드는데 차분해지더라고요 오히려 더 담담해지고 그리고 어머니 생각이 나고요 "] 27일 새벽 계엄군의 쏟아지는 총탄을 피해 도청 2층으로 몸을 피했던 경창수 씨 살아남아 그 역사를 증언해달라던 먼저 간 이들의 애절한 당부를 단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경창수/10대 시민군 : '"너는 어리니까 나가서 역사의 현장을 증언해라 꼭 살아서 나가라' 그런 이야기를 하고 제 철모도 벗겨 줬어요 "] 계엄군의 대표적 민간인 학살 사건이었던 주남마을 버스에 몸을 실었다 유일한 생존자가 된 홍금숙 씨 버스 안에서 나란히 앉았다가 다시는 만날 수 없었던 친구 고 박현숙 씨의 묘비를 찾았습니다 [홍금숙/주남마을 사건 생존자 : "이유야 어쨌든 내 의지로 살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 죽고 싶었던 것도 아닌데, 내가 어쨌든 혼자 살았으니까 죄책감도 있고 미안함도 있고 "] 80년 5월, 함께 싸우고 시신을 옮기고 부상자를 위해 피를 나눴던 이른바 10대 시민군들은 확인된 숫자만 2백여 명 지금은 사는 곳도, 하는 일도 다르지만,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살아남은 자의 몫을 다하기 위해 다시 모였습니다 이들의 첫 사업은 5 18 고등학생 동지회 설립입니다 이들은 동지회를 통해 40년 전 자신들이 목격한 사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역사왜곡을 바로 잡고 다시는 이땅에 5 18과 같은 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게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