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상봉 이틀째...방에서 '오붓한' 점심도 / YTN

이산상봉 이틀째...방에서 '오붓한' 점심도 / YTN

[앵커] 금강산에서 만난 남북 이산가족은 오늘 이틀째 만남을 이어갑니다 오늘은 호텔방에서 가족끼리 오붓하게 보내는 시간이 많습니다 남북회담본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지선 기자! 오늘은 상봉 일정이 어떻게 되나요? [기자] 이산가족들은 조금 전 아침 식사를 마치고 이틀째 만남을 기다리고 하고 있습니다 오전 10시부터는 우리 측 가족들의 숙소인 외금강 호텔에서 개별상봉이 시작됩니다 이때는 취재도 제한되고 가족끼리만 시간을 보낼 수 있어 60여 년 만에 처음 마주한 어제와 달리 분위기도 한층 풀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행사부터는 호텔 방에서 가족끼리만 점심 식사를 한다고요? [기자] 올해 처음 마련된 시간입니다 호텔 방에서 개별 상봉이 끝나면 장소를 이동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함께 점심 식사를 하게 됩니다 밥을 함께 먹는다는 식구의 의미 그대로, 오붓한 가족들만의 식사 시간을 제공하자는 취지입니다 그동안에는 호텔 연회장에서 모두 함께 점심을 먹었기 때문에, 조용한 곳에서 가족끼리만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후 3시부터는 다시 단체 상봉장에서 다 같이 모여 이야기꽃을 피울 예정입니다 오늘 상봉은 이걸로 끝이 나고요, 저녁은 각자 먹게 됩니다 내일은 오전 11시부터 2시간 동안 작별 상봉을 하며 점심도 겸해 먹습니다 이 일정까지 마치고 나면 가족들은 다시 긴 이별을 하게 됩니다 [앵커] 어제 상봉장에선 안타까운 사연이 많았다고요? [기자] 피는 못 속인다는 말대로 60여 년 세월이 흘렀어도 똑 닮은 가족이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헤어질 때 모습과는 너무 다른 데다 연로하신 분도 많아 의사소통에 애를 먹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었는데요 여동생 둘을 찾은 김춘식 할아버지의 얘기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춘식 할아버지(80) / 이산가족 : 죽었던 동생을 만나니까 참 좋죠 적십자사에서 둘다 생존해 있다고 통지를 받았을 때 3일 동안 잠을 못 자고 팔짝팔짝 뛰었어요 내가 보청기를 양쪽에 꼈는데 이걸 끼고도 해결이 안 돼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어요 ] 북에 두고 온 아들, 딸을 만난 어르신도 있었습니다 대부분 전쟁통에 급히 피난을 나오느라 곧 돌아갈 줄 알고 자식을 북에 두고 온 경우가 많았습니다 피란길에서 잃어버렸던 아들을 만난 이금섬 할머니는 아들을 보자마자 눈물을 쏟아냈고, 두 딸을 시댁에 맡기고 남으로 내려왔다 돌아가지 못한 한신자 할머니는 피치 못한 피난길 상황을 설명하려다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한 할머니의 두 딸도 이제 일흔이 넘었는데요, 고모가 잘 키워주셨다며 오히려 어머니를 위로했습니다 지금까지 남북회담본부에서 YTN 김지선[sunkim@ytn co kr]입니다 ▶ 기사 원문 : ▶ 제보 안내 : 모바일앱, 8585@ytn co 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