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기적의 상봉…유전자로 찾은 실종 아들 / KBS 2021.09.06.
[앵커] 생사조차 알 수 없었던 실종 아들이 34년 만에 어머니의 품에 안겼습니다 기적적인 모자 상봉은 핏줄로 이어져 변치 않는 자식 사랑과 유전자 검사를 통한 경찰의 도움으로 가능했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느새 중년이 돼버린 아들, 헤어진 지 30여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백발의 어머니는 아들을 한눈에 알아봅니다 자식을 잃어버렸다는 미안한 마음에 말문을 잇지 못했던 어머니는 참았던 눈물을 쏟아냅니다 ["다른 뜻은 없어 살다 보니 그래… "] 아들에겐 희미한 기억이지만 한시도 어머니를 잊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지냈니? 응?) 엄마 생각하면서… "] 1987년 당시 8살이던 아들 김 모씨는 가정 문제로 경북 안동의 친할머니댁에 맡겨졌다 길에서 실종됐습니다 이후 충북 제천 아동보육원을 거쳐 청주 사회복지시설에서 실제와 다른 나이와 이름으로 17년을 지내왔습니다 [박순호/사회복지사 : "2004년도에 다시 사회복지시설로 입소를 하셨어요 지금 17년째 이렇게 생활하고 있어요 가족이 나타나지 않아서 많이 찾고 있었죠 "] 하지만 이 같은 시련이 두 모자를 영원히 갈라놓지는 못했습니다 2004년부터 장기 실종 아동을 위한 경찰의 유전자 분석제도가 시행되면서, 김 씨의 DNA가 등록됐기 때문입니다 한시도 잃어버린 아들을 잊지 못했던 어머니도 올해 초 자신의 DNA를 등록하면서 둘의 유전자가 99% 일치한다는 국과수의 답변을 받았습니다 [차상학/청주 상당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 "세월이 변해도 유전자는 진리 불변이기 때문에, 10년이 가든, 20년이 가든, 100년이 가든 언제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 34년 생이별 끝에 이뤄진 기적의 모자 상봉, 올해도 실종 아동 15명이 유전자 등록을 통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