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이슈] 한일, 24년 만에 위안부 문제 최종타결

[라이브 이슈] 한일, 24년 만에 위안부 문제 최종타결

[라이브 이슈] 한일, 24년 만에 위안부 문제 최종타결 [출연 : 연합뉴스TV 정치부 이태수 기자] [앵커] 한국과 일본이 어제 오후 군 위안부 문제를 극적으로 타결했습니다 지난 1991년 이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른 이후 무려 24년 만인데요 정치부 이태수 기자와 관련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한일 위안부 협상이 어제 타결이 됐는데요 어떻게 합의됐는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어제 오후 2시부터 약 1시간10분에 걸쳐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는데요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고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총리대신의 자격으로 사죄와 반성의 뜻을 표시했습니다 또 우리나라가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재단을 만들면 일본에서 10억엔, 우리 돈으로 97억원을 출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일본 정부가 책임을 인정하고 아베 총리가 사죄한 부분이 관심을 모으는데요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이번 합의는 일본 정부가 2차대전 당시 강제 동원된 위안부에 대한 정부 책임을 공식적으로는 처음으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기시다 외무상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위안부 문제는 당시 군의 관여하에 다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은 문제로서, 이런 관점에서 일본 정부는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도의적' 같은 수식어 없이 일본 정부의 책임을 온전히 인정했다는 점에서 진일보했다는 평가입니다 아베 총리 역시 기시다 외무상을 통해 "일본의 내각총리대신으로서 다시 한번 위안부로서 많은 고통을 겪고, 심신에 걸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에게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한다"고 밝혔는데요 아베 총리가 이 문제에 대해 이처럼 분명하게 사죄한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앵커] 양국이 합의한 금전적 지원과 관련해서 이전에도 일본이 아시아여성기금을 추진한 적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어떻게 다른 겁니까? [기자] 말씀하신대로 일본 정부는 20년 전 아시아여성기금을 설립해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에게 직접 지원되는 자금은 민간 모금으로 마련됐고, 일본 정부예산은 인도적 사업에 쓰였다는 한계가 있었는데요 이번 합의안에는 민간이 아닌 정부 예산으로 채워진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재단의 기금은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한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에 쓰일 예정입니다 [앵커] 일본은 3년 전에도 위안부 문제의 해법으로 일명 '사사에안'을 제안했다가 우리로부터 거부됐는데요 이번 합의안, 사사에안보다는 진전이 됐습니까? [기자] 네 사사에안은 일본에서 민주당이 집권하던 지난 2012년, 사사에 겐이치로 당시 일본 외무성 차관의 이름을 가져다 붙인 방안인데요 주한일본대사가 위안부 피해자를 개별 방문해 사죄를 하고, 일본 총리가 편지를 통해 도의적 책임을 인정하는 정도에 그쳤습니다 피해자 보상에 있어서도 일본 정부 예산에 의한 의료비 지원 같은 인도적 조치라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에 비해 이번 합의안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일본 총리가 사죄와 반성의 뜻을 밝혀, 보다 공식적이고 무게감이 실렸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이 기자, 우리 정부 역시 이번 타결로 최종적인 해결을 약속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우리가 세울 위안부 피해자 지원 재단에 일본이 약속한 10억엔 출연을 착실히 이행하는 것을 전제로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으로,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한다"고 밝혔습니다 비록 미래형을 사용했지만 사실상 이 문제의 최종 해결을 확인한 셈인데요 한일 관계 개선의 걸림돌이 되는 이 문제를 더는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조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이 문제는 비단 한국과 일본 양국 사이뿐 만 아니라, 미국까지 더한 3국 협력 차원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