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리포트] ‘최저임금’ 후폭풍…농가 인력난 초비상
앵커 멘트 내년도 최저임금을 16 4%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농민들이 걱정으로 잠을 못 이루고 있습니다 농촌의 유일한 대체 인력인 외국인 노동자의 인건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인데요, 당장, 인력을 줄이거나 고용을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지만, 대책은 겉돌고만 있습니다 이윤희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버섯 농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열 여덟 명, 모두 외국인입니다 캄보디아, 네팔, 우즈베키스탄 국적도 다양합니다 농장 주인은 의사 소통부터 쉽지 않습니다 녹취 "버섯이 이렇게 스몰할(작을) 때부터 이거 따줘야 돼 " 가장 걱정은 이들 외국인의 인건비, 내국인과 똑같은 최저임금이 적용되는데, 기본급 135만 원에 초과 근무 수당, 숙식비까지 월 166만 원을 지급합니다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오르면 백 90만 원 이상을 줘야 합니다 인터뷰 하현영(버섯농장 운영) : "초비상이죠 지금은 어떻게 감축할 것이며 나머지 일을 어떻게 처리를 해 나갈것인지 " 돼지 5백 마리를 키우는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주인, 단 한 명입니다 올 초 외국인 노동자 두 명을 해고했습니다 인건비를 더는 감당할 수 없어섭니다 인터뷰 정00(돼지 농장 운영) : "다른 집에서 (돈을) 좀더 준다고 하면 다 그 집으로 가는 현상이고 고용 비용이 너무 비싸고 어쩔 수 없이 제가 일을 다 하고 있는 처지에 놓여있습니다 " 최근엔 외국인 노동자들마저 농사일을 기피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농가의 인력 문제가 더 심각한 상황이 됐습니다 인력 회사마다 농민들의 구인 상담이 잇따르지만 일할 사람이 없습니다 외국 노동자를 농가에 알선하는 브로커까지 등장했습니다 녹취 양00(외국인 노동자 고용주) : "소개료를 한 명에 30만 원씩 달라고 하더라고 걔네들을 농장에 넣어줬다가 걔네들을 또 꼬셔내 자꾸 옮겨줄수록 돈을 벌잖아 상습적인 브로커가 있어요 " 이런데도 정부의 외국인 노동자 할당제는 농업 분야엔 7천명만 배정한 상황, 제조업의 7분의 1수준입니다 인터뷰 김두익(인력회사 대표) : "농촌이 노령화 돼 있는 상태에 있지 않습니까 쿼터제(할당제) 부분을 조정해서 농촌에다가 인원을 많이 투입해주면 원활히 돌아갈거다 " 농촌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2만 3천여 명, 최저 임금 상승에 따른 농촌 고용난을 막기 위한 정책적 고민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