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법도 가지가지…진화하는 마약밀수 / YTN 사이언스
[앵커] 오늘은 UN이 지정한 '세계-마약퇴치의 날'입니다 마약류 오·남용으로 인한 폐해를 널리 알리고 마약 근절을 위해 관심을 갖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날입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마약-청정국'이라고 불렸지만 이제는 더 이상 안심할 상황이 아닙니다 매해 5,000명 이상 마약 사범이 검거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대마를 직접 재배해 판매한 사례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해외에서 마약을 들여오는 밀수 방법도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데요 음식물 속에 숨겨오는 것은 기본이고, 비교적 통관이 쉬운 자동차 부품에 숨기기도 합니다 설다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남성의 옷 안에서 은박지로 감싼 알약이 무더기로 나옵니다 은박지를 벗기자 빨간색 알약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야바라고 불리는 마약입니다 이 남성은 국제택배를 통해 마약을 국내로 들여왔습니다 세관에 걸리지 않기 위해 마약을 빠솜이라고 불리는 생선절임 뱃속에 넣어 음식물로 위장했습니다 심지어 해외에서 들여오는 자동차 부품 속에 마약을 숨기기도 합니다 지난 4월 경기도 평택항의 물류창고 자동차 부품을 보관하는 상자에서 알약이 쏟아져 나옵니다 중국 공장에서 국내로 밀반입된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와 필로폰입니다 일반 물품과 달리 자동차 부품은 산업 발전 차원에서 빠른 통관을 위해 신속 통관 신고만 하면 물품 확인이 간소화된다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이처럼 마약 밀수에는 기상천외한 갖가지 방법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신발 밑창은 기본이고 양초나 비누, 호두 속, 심지어는 입에서 녹는 종이로 마약을 만들어서 들여오기도 합니다 [배경탁, 인천공항세관 마약조사과 관세행정관] "빨대에 마약을 넣은 다음에 그걸 다시 치약 속에 넣어 가져오는 경우도 있고 소량의 마약을 그렇게 가져온 경우도 있고 심지어 항문 속에 넣어 가져온 경우도 제법 있습니다 " 게다가 국내에 들어오는 마약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적발된 마약류는 총 308건, 71 7kg으로 시가 천5백억 원 상당입니다 2013년보다 건수는 21%, 중량은 54% 늘어났습니다 갈수록 교묘해지는 밀반입 수법에 '마약 청정국'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설다혜 입니다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