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대신 선발하는 '공모교장제'…학교 변화 이끄나 / EBS뉴스 2023. 11. 28
[EBS 뉴스12] 교권 보호를 위해 법을 바꾸고, 생활지도 고시도 마련했지만, 현장에선 변화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학교 관리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건데요 이런 가운데 승진 대신 공개모집을 통해 교장을 선발하는 학교에서, 교권 보호를 위한 관리자의 역할이 잘 수행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배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승진에 따른 임용 대신, 공개모집을 통해 교장을 선발하는 '내부형 공모교장제' 경기도 수원의 한 초등학교는 지난해 평교사인 정혜순 선생님을 공모교장으로 뽑았습니다 일주일에도 여러 번 학부모들을 만나 담임교사와의 갈등을 중재하고, 민원을 차단하는 역할을 도맡습니다 인터뷰: 정혜순 교장 / 경기 선행초등학교 "(학부모들이) 교장이 부르면 오세요 약간 화가 나서 오시긴 하지만 교장이 얘기하면 조금 더 무게감 있게 들으셔서 제가 초기 상담을 하고 학교로 직접 찾아와서 선생님을 상대로 고성이나 폭언을 퍼붓거나 아니면 흥분한 행동 그대로 찾아가는 일은 없도록 하고… " 학교장 재량으로 만든 심리안정공간, '기린마을'에는 활동가 4명을 배치해 학생들의 정서 행동 지원을 맡기고 있습니다 교육부에서 발표한 학생 생활지도 고시의 '분리공간'의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인터뷰: 이미옥 활동가 / 경기 선행초등학교 기린마을 "위클래스는 치료의 목적으로도 많이 이렇게 다가간다면, 저희는 미리 좀 그런 친구들이 여기 와서 안전지대처럼 마음을 편안하게 다스리고 가거나 교실 속에서 흥분하고 있을 때 가라앉히는 그런 역할… " 더불어민주당 강민정 의원실과 교육언론창이 유초중고 교사 875명에게 물었더니 법적, 제도적 장치 보완 다음으로 교권을 보호하기 위해 '학교장 책임 강화'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 김성천 교수 / 한국교원대학교 "여러 가지 제도적 장치 보완이라든지 학교장의 어떤 적극적인 역할에 대한 요구가 있게 되는데 민원 처리에 있어서의 학교장 책임 강화라든지 긴급 보호 시스템 구축에 대한 요구가 상당히 (있었습니다) " 실제, 학교에서 학부모 민원이 생겼을 때, 교장이 도움을 주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교사 비율이 49 5%로,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24 9%의) 응답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반면, '내부형 공모교장' 밑에서 일하는 교사들은 무려 77 6%가 교장의 도움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박순걸 교감 / 경남 밀주초등학교 "교사를 도와주고 지원해 줄 관리자의 존재 그리고 역할도 아직까지 부재하고 있고요, 대부분 대한민국 (승진형) 교장 선생님들이 그럴겁니다 소극적인 행정을 하고 있거든요 이 제도에서 과연 훌륭한 교장이 양성될 수 있을까… " 선발 과정의 공정성 등 아직은 보완할 점도 많은 상황 하지만, 관리자의 책임경영을 강조하는 교장공모제는 교직사회의 변화를 이끌 대안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EBS뉴스, 배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