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배아 유전자…유전자 가위 기술로 교정 성공 / YTN 사이언스
[앵커] 한국과 미국 공동 연구진이 유전자 가위 기술로 인간 배아의 돌연변이 유전자를 교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나쁜 유전자는 없애고 좋은 것만 남겨주는 이른바 '맞춤 아기' 탄생도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다는 얘긴데요 인간 배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 어디까지 허용할지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인구 500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유전 질환 '비후성 심근증' 심장 근육이 두꺼워져 심부전 증상이 나타나고, 젊은 나이에도 돌연사에 이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미 공동 연구팀이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이 질환을 일으키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정상으로 교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번에는 특히 수정과 동시에 유전자를 교정하는 방식을 도입해 일부 유전자가 교정되지 않은 채 남아있던 기존 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했습니다 [박상욱 / 기초연구원 연구위원 : 기존 방식은 수정란에 유전자 가위를 도입해 모자이크 현상, 즉 단일 배아에 교정된 세포와 교정되지 않는 세포가 섞여 있는 현상이 있었는데,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유전자 가위를 정자와 함께 난자에 도입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 그동안 인간 배아에 대한 유전자 교정은 중국에서만 3차례 이뤄졌습니다 중국에는 인간 배아 연구에 관한 규제 기준이 아직 없어 가능한 일입니다 과학계는 이번에 미국에서 처음으로 이뤄진 인간 배아 유전자 교정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이 연구 목적에 한해 인간 배아 유전자 교정 실험을 허용한 뒤 나온 첫 성공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실험에 성공함에 따라 인간 배아 연구도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진수 / 기초연구원 단장 : 이번 연구를 통해서 인간배아의 유전자를 정확하고 부작용 없이 돌연변이 유전자를 교정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기 때문에 다양한 질환에 대해서 연구를 한다든지 그런 측면에서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인간 배아에 대한 유전자 교정 연구는 법적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우월한 유전자만 선택해 남기는 것이 생명의 존엄성을 해친다는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연구 허용 범위를 놓고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 co kr]입니다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