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범죄 재범률 높다…2회 이상이 절반
앵커 멘트 몰래카메라 범죄는 마치 마약처럼 한번 빠져들면 계속해서 똑같은 일을 저지르는 중독성 범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몰래카메라 범죄의 절반은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쇼핑백을 든 한 남성이 지하철 승강장에 들어섭니다 숨겨 놓은 휴대전화로 여성의 치마 속을 몰래 찍습니다 또 다른 남성은 손목시계 몰카로 여성의 다리를 찍습니다 이런 몰카 영상들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여성들은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김예지(경기 수원시) : "이렇게 핸드폰 방향이 위로 가있으면 아 혹시 찍고 있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오히려 그 자리를 피하게 된 적은 있어요 " 몰카 범죄는 두 번 이상 저지르는 경우가 절반을 넘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점이 특징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국여성변호사회가 몰래카메라 범죄 1,500여 건을 분석한 결과인데, 10번 이상 범행한 사례도 250여 건에 이를 정도로 중독성 범죄로 분석됐습니다 녹취 이웅혁(건국대 경찰학과) : "훔쳐보는 행위 자체가 관음증인데 끊기가 쉽지 않은 거죠 소위 내성이 생기게 되고, 안 보면 무엇인가 불안하고 " 또 몰카 범죄가 많이 발생한 지역은 서울 강남구에 이어 중구, 서초구 순이었고 범행의 절반은 지하철 역에서 발생했습니다 몰카 범죄자가 검거되도 실제 징역형에 처해지는 비율은 100명 가운데 5명에 불과했습니다 가해자의 72%는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액수도 300만 원 이하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인터뷰 김미영(변호사) : "확인되지 않은 피해자의 피해 감정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채 벌금형이라든지 낮은 선고형이 선고된 사례가 많이 있었습니다 " 경찰청의 설문 조사 결과 국민의 93%는 몰카 범죄의 사회적 폐해에 비해 현재의 처벌형량이 가볍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