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시절 075 사고사진 전시회와 사고이야기 2 - 11초소 총기 자살사건 (제2사단, 노도부대, 교육사단, 32연대, 스키대대, 양구, 군대이야기, 5공군대, 총기사고,)
이등병시절 일흔다섯 번째 이야기 사고사진 전시회와 사고이야기 (2) 11초소 총기 자살사건 우리 32연대 3대대는 모두 4개의 외곽 초소가 있었습니다 대대 물탱크와, 우리 11중대에서 밖막골로 넘어갈 수 있는 길목에 있는 9초소 그리고 9중대 쪽으로 해서 대월리 사슴집으로 넘어갈 수 있는 고갯마루에 있는 11초소 그리고 9초소와 11초소 사이 산등성이에 10초소가 있었지요 평소에 물탱크는 12중대가, 9초소는 우리 11중대가, 10초소는 10중대가, 11초소는 9중대가 각각 맡아서 경계근무를 실시하는데 때로 각 중대가 훈련이나 행사, 파견 등을 나가게 되면 남은 중대가 다른 초소 근무까지 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보통 외곽초소 근무는 낮에는 한 명씩 근무하는 단초로 운용되고 야간에는 두 명씩 복초로 운용했습니다 아무래도 두 명이 근무 할 때 보다는 혼자 근무하는 경우가 훨씬 지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낮에까지 복초를 운용하면 근무인력이 그만큼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학과 출장이나 훈련에서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에 낮에는 단초로 운용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내가 자대에 갔을 때 소대 두 번째 고참이었던 장병장이 일병시절에 직접 겪은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가끔 이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당시의 상황을 회상하곤 했는데 그때마다 죽어도 그때 일은 잊을 수 없노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습니다 장병장이 일병이었던 어느 봄날 그날은 토요일이었고 시간은 오후 3시경이었답니다 그때도 9중대를 대신하여 우리 중대가 11초소 근무를 맡아 실시하고 있었는데 소대 선임병이 2시부터 3시까지 근무를 서고 있었고 장일병이 그 다음 근무자였다고 합니다 우리 중대에서 11초소까지는 잰걸음으로 가도 5분정도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당시 졸병이었던 장일병은 소대 선임병에게 1분이라도 빨리 교대를 시켜주기 위하여 급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1초소로 오르는 고갯길로 접어들어 오를 때부터 그는 이상한 예감을 느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