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부모 찾고보니 '백인'…70년간 흑인으로 산 미국 여성

친부모 찾고보니 '백인'…70년간 흑인으로 산 미국 여성

친부모 찾고보니 '백인'…70년간 흑인으로 산 미국 여성 [앵커] 얼마 전 미국의 한 흑인인권운동단체 책임자가 백인임에도 흑인 행세한 게 들통나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죠? 이번에는 평생을 흑인으로 살아온 여성이 백인으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이충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텍사스주에 사는 올해 73살의 여성 버다 버드씨 어렸을 때 흑인 가정에 입양됐고 줄곧 흑인으로 성장했습니다 얼굴 생김새 그리고 피부색에서 흑인과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지난 2013년 버다 버드씨는 자신을 낳아준 친부모를 찾아 나섰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생물학적 부모는 물론 친형제들이 모두 백인이라는 것 즉 70 평생 흑인으로 살아온 자신이 실제로는 백인이었다는 것입니다 1942년 미주리주에서 태어난 버다 버드씨의 원래 이름은 지넷 비글로 친아버지가 가족을 등지고 친어머니가 전차 사고를 당하자 입양 기관에 보내졌습니다 이후 흑인 가정에 입양됐고 흑인 양부모는 입양 사실만 밝혔을 뿐 백인 아기였다는 사실은 함구했다는 게 버다 버드씨의 설명입니다 흑인에서 백인으로 한순간에 인종이 바뀌는 순간 크게 놀라기는 했지만 흑인으로 살아온 인생에 슬픔도 후회도 없다고 버다 버드씨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흑인으로 살아온 것에 편안함을 느낀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최근 흑인행세를 하다 흑인인권단체 책임자 자리에서 물러난 백인 여성 레이첼 돌레잘과 비교되는데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습니다 돌레잘은 거짓말을 했지만 자신은 핏줄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것입니다 연합뉴스 이충원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 co 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