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카불은?…인권 퇴행 막아야 / KBS 2021.08.16.
[앵커] 그럼 아프가니스탄 지금 상황은 어떤지, 세계 정치와 안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중동 지국 연결해 알아봅니다 우수경 특파원 앞서 리포트에서 봤지만, 현재 아프가니스탄은 혼돈 그 자체네요 [기자] 수도 카불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습니다 민항기 운항이 중단되면서 사람들은 이제 군용기 활주로에 몰려들어 올라타는 등 위험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대통령 궁까지 점령했는데요 내부에 게양됐던 아프가니스탄 국기는 치워버렸습니다 카불 시내 곳곳에는 탈레반이 운영하는 검문소가 설치됐고, 무장 병력들의 순찰도 시작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철군을 공식화한 지 불과 넉 달 만입니다 탈레반의 카불 입성 직전,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해외로 도피했습니다 대규모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는데,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피란 행렬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안전지대라고 여겨졌던 카불마저 함락됐기 때문인데 이들이 갈 곳은 국경 너머 다른 국가들밖에 없습니다 아프간과 국경을 접한 이란은 난민촌을 준비했다고 밝혔지만, 난민들은 막막합니다 [라크마툴라 쿠야쉬/아프간 난민 : "우리는 국경 넘어 우즈베키스탄 테르메스로 서둘러 왔습니다 모든 가족이 국경 너머에 남겨져 있습니다 집, 직장 모든 걸 남겨두고 왔는데 뭘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 [앵커] 각국 대사관들도 대피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는 소식이 계속 들리네요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많은 국가들이 병력을 투입해 자국민들의 안전한 대피를 진행중입니다 미국은 모든 대사관인력이 공항으로 나왔다고 밝혔고, 현지 미 대사관에 걸려있던 성조기도 내려졌습니다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도 대피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프간 현지에 있는 우리 대사관도 잠정 폐쇄됐습니다 공관원 대부분은 철수했는데, 아프간에 아직 남아있는 국민 1명이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도록 대사 등 일부 직원이 현지에 남아 지원하고 있는 상황인 걸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탈레반 재집권이 현실화되면서 여성 인권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20년 전 탈레반 집권 당시, 국제사회로부터 인권 암흑기라는 평가를 받았었는데, 탈레반은 스스로도 이런 우려를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성 권리를 존중하겠다, 일자리와 학업을 보장하겠다 이런 메시지를 계속 내놓고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는 올해 들어서만 40만 명이 피란길에 나섰고, 이 가운데 80%가 여성과 아동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제사회의 관심이 필요한 부분인데, 유엔은 현지시간으로 오늘 안보리 긴급회의를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중동지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방병훈/영상편집:이현모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