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속 억대 명품 시계…‘진품 밀수’ 급증
앵커 멘트 해외에서 고가의 시계와 가방 등 사치품을 구입한 후 세금을 내지 않고 몰래 들여와 판매한 일당이 세관에 붙잡혔습니다 외국인을 고용해 버젓이 손목에 차거나 속옷이나 장난감 속에 숨기는 수법을 썼는데, 자그마치 170억 원 어치나 됐습니다 김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스위스 최고급 시계입니다 최저가가 수천만 원이고 10억 원을 훌쩍 넘는 제품도 있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입니다 그런데 이 시계를 서울 강남의 한 매장에선 20% 싸게 살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파격적인 가격의 비밀은 '세금'이었습니다 고가 시계는 관세와 개별소비세, 교육세와 부가가치세 등 세금이 가격의 절반을 차지하는데, 면세점 등에서 반값에 시계를 산 뒤 러시아, 일본, 홍콩의 외국인을 고용해 세금을 안 내고 몰래 들여왔던 겁니다 주로 손목에 차거나 속옷, 장난감 속에 숨겨왔습니다 녹취 한성일(인천본부세관 조사국장) : "보증서는 국제우편을 통해 별도로 갖고 와서 시계를 완성시키는 치밀한 수법을 사용한 겁니다 " 이런 수법으로 고가 시계와 가방 600여 점, 시가 170억 원어치를 들여왔습니다 제품들은 저렴한 가격에 매장과 인터넷에서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녹취 김대섭(인천본부세관장) : "시계 자체가 10억 원이나 한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고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가는 측면이 있지만 어쨌든 그런 제품이 많이 선호되고 있다 우리나라 해외 고가품 시장은 13조 원 규모로 해마다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수요가 늘자 고가품 밀수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