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살아남아 미안”…‘급발진 의심’ 민사소송 첫 재판 시작 / KBS 2023.05.23.
[앵커] 지난해 12월 발생한 '강릉 급발진 의심 사고'와 관련해, 민사소송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가족들은 차량 결함 때문에 사고가 났다며, 12살 이도현 군이 세상을 떠난 책임을 자동차 제조사에 묻겠다는 입장인데요 당시 운전을 한 도현 군 할머니가 형사 처벌을 피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엔진 굉음과 함께 앞선 차를 들이받은 차량이 600여 미터를 더 질주합니다 차량이 추락하면서 12살 이도현 군이 숨졌고, 운전한 이 군의 할머니도 크게 다쳤습니다 사고 발생 다섯 달이 지나 도현 군 아버지와 당시 운전을 한 할머니가 민사소송 첫 재판에 출석했습니다 지난 1월, 자동차 제조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시작된 겁니다 [이상훈/故 이도현 군 아버지 : "명확한 원인 규명을 통해서 제조사가 정말 문제가 있었다 차량 결함이 있었다라는 게 명확히 밝혀졌으면… "] 법정에서 할머니는 "자신만 살아남아 사랑하는 손자에게 너무 미안하다 "라며, 오열했습니다 또, "과실로 손자를 하늘나라 보냈다는 누명을 쓰고 살 수 없다"며, 재판부가 진실을 밝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유가족 측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사고기록장치 신뢰성이 떨어진다며 차량 속도와 음향 감정 등을 신청했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하종선/변호사/가족 측 법률대리인 : "두 가지 감정을 통해서 차량에 결함이 있고 EDR(사고기록장치) 기록이 잘못됐다는 것을 입증을 해서… "] 자동차 제조사 측은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민사소송이 시작됐지만, 당시 운전을 했던 할머니의 형사 처벌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두 달 전 경찰 조사도 마쳤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습니다 경찰은 유가족 요구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일부 재조사를 의뢰했다며, 조만간 검찰 송치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도현 군 가족들은 호소문을 내고, 급발진 의심 사고 입증을 자동차 제조사가 하도록 법률 개정을 서둘러 달라고 국회에 거듭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