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인터뷰 '칠기명장' 김성호ㅣ젓가락 공예ㅣMBC충북 NEWS
◀ANC▶ 2017년 2월 6일 매주 월요일 아침, 우리 주위의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는 집중 인터뷰입니다 이번 주에는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 청주 젓가락을 만든 김성호 칠기명장을 김대웅 기자가 만나 느림의 미학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END▶ ◀VCR▶ ------------------------------------------ 해봉 김성호 -1957년생, 경남 통영시 출생 -대한민국 칠기명장 충북도 무형문화재 제27호 칠장 -한국공예대전 대상, 한국종합예술대회 대상 등 150여 차례 수상 ------------------------------------------- 지난해 열렸던 젓가락 페스티벌 한·중·일 3개국 대표작가가 출품한 3천여 점의 젓가락 청주 지역 작가들이 출품한 80여 점 세계가 주목한 우리 젓가락 문화의 아름다움 "일본 최대 규모 업체 통해 수출 결정" "청주 젓가락 일본 시장 공략" ------------------------------------------- 옻칠 나전 수저 제작자 김성호 ------------------------------------------- ◀SYN▶ "선생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INT▶ 김대웅 기자 "이 젓가락들이 일본으로 수출되는 것들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INT▶ 김성호 칠기명장 "우리 청주 젓가락이 일본에서 잘 알려져 있습니다 / 청주의 묘한 매력이 있거든요 / 특색있는 젓가락을 일본에 수출을 함으로써 한국의 문화의 우수성 이런 것들을 충분히 그들에게 보여주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 -------------------------------------------- 작업 과정이 힘들지 않은지? -------------------------------------------- ◀INT▶ 백골이라고 우리는 일컫는데 나무로부터 시작을 합니다 여기서부터 옻칠 한번 생칠을 넣습니다 그러면 같은 색깔이 아니죠 /나무에 보면 천공이 있거든요 천공 속에 생옻칠이 들어가는 거예요 그 속으로 / 생옻칠이 침투가 돼가지고 나무를 꽉 물고 있는 거죠 그다음에 자개를 바르기 전에는 까만 칠을 또 합니다 까만 칠 한 다음에 사포질을 하고는 나전 시문을 하는 거예요 나전 시문을 하고서는 그다음에는 계속 칠하고 갈고 칠하고 갈고를 한 10회 최소한 7회 이렇게 하면 표면이 깨끗해집니다 그때 나전을 긁어내고 광을 내서 젓가락이 완성이 되는 거죠 그런 과정은 서른다섯 여섯 가지 횟수가 각기 다른 횟수가 있어야지 그 과정이 있어야지 완성되기 때문에 젓가락 하나는 가볍고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여도, 제작 기간은 두 달이 더 걸린다는 거 그래서 이 젓가락 자체가 기능만 가진 게 아니라 아름다움도 같이 동반하는 그런 공예품이 젓가락 아니냐 싶습니다 ◀INT▶ 김대웅 기자 지금 이 시대에 수작업으로 이렇게 천천히 작업하는 것들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INT▶ 인스턴트가 한때는 유행을 해도 건강이나 이런 면에 좋지 않아서 다시 슬로우 푸드로 돌아간다 그러니까 늦은 것이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빨리 만드는 것은 기계로 충분히 가능하겠지만 이런 느림의 미학이라고 볼 수 있는 공예품, 특히 나전칠기 옻칠 젓가락이나 이런 것들은 늦게 하면 늦게 할수록 오히려 더 건강에도 좋고, 현실적으로 빨리는 안 되지만 자체가 보존의 가치는 충분하다 특히나 보존을 할 수 있다 지금 만들어지는 기계화적 이런 것들은 파괴적이라면 나전칠기 옻칠은 늦게 늦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어나갈 수가 있다 전승이 될 수 있다 후대에게 남겨줄 수 있는 어떤 유물의 가치가 있지 않겠나 ------------------------------------------- "왜 하필 젓가락인가?" -------------------------------------------- 젓가락의 사용 자체만 놓고 본다면 마트나 슈퍼를 가면 젓가락을 공짜로 줍니다 그런데 지금 이 젓가락 자체가 수십만 원, 수백만 원, 일본 같은 경우는 수억 원짜리도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거든요 근데 이것은 왜 그냥 단순 기능으로 보면 젓가락 자체는 집어먹는 사용하는 것에 불과하지만 도구의 아름다움을 가미했을 때는 예술품이 되고 그 예술품이 하나의 문화가 되고 그 문화는 세계적 유산이 될 수 있다 사실상 공예가 너무 힘듭니다 소비자 국민들께서도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의 미 나전칠기 우리 고유의 것은 좀 지켜주셨으면 합니다 가격대가 조금 비싸더라도 사 주시고 소비해주시면 그 자체가 문화의 연결성이 있고, 또 애국심이 아닐까요? 네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