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어디 가고 영업사원이 대리 수술?…환자 뇌사 상태 / KBS뉴스(News)
부산의 한 병원에서 의료기기 영업사원이 의사 대신 수술을 하다가 환자를 뇌사상태에 빠뜨렸습니다 이런 사실을 숨기기 위해 병원측은 진료기록까지 조작했습니다 강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형외과 병원에서 수술복을 입은 남성이 간호사 등과 함께 수술실로 들어갑니다 어깨 뼈 일부를 깎아내는 수술을 집도한 남성은 다름아닌 이 병원에 의료기기를 납품하는 영업사원 36살 박 모 씨였습니다 정형외과 원장 46살 이 모 씨가 대리수술을 하도록 지시한 겁니다 원장 이 씨는 수술이 시작되고 30분이 지난 뒤 사복 차림으로 나타났고, 수술실에 10여 분 정도 머물다 곧장 병원을 빠져나갔습니다 전신 마취까지 한 수술이었지만 의사도, 간호사도 수술 후 상태를 살피지 않았고 결국 환자는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심지어 대리 수술 사실을 숨기기 위해 진료 기록서까지 조작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원장 이 씨는 외래 환자를 진료하느라 바빠 수술을 집도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영업사원 박 씨가 8차례나 더 수술실에 들어가는 CCTV 영상을 확보하고 추가 수술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기봉/부산영도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의료법 상 무면허 의료행위 그리고 허위 진료 기록 작성 그리고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수사를 했습니다 "] 경찰은 병원장 이 씨와 영업사원 박 씨를 구속하고, 수술을 보조한 간호사 등 5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