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암호 장비 도난..."4개월간 파악 못 해" / YTN
[앵커] 우리 정부가 해외에서 사용하는 암호 장비가 외국에서 도난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특히 넉 달 동안이나 도난 사실조차 까맣게 몰랐던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암호 체계가 새나간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권민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무기 체계 개발을 전담하는 국방과학연구소가 A 국가의 현지 사무소에 암호화 장비를 설치한 건 지난 2011년입니다 'NX-02R'로 불리는 장비는 비밀문서를 암호화해 송수신할 수 있게 한 팩스로 해킹 방지가 목적입니다 그런데 이 현지 사무소에서 지난해 6월 이후 암호화 장비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용된 건 시험 가동이 이뤄진 지난해 6월 3일로, 연구소가 장비 분실을 인지한 건 넉 달 뒤인 10월 14일이었습니다 연구소는 이 장비가 도난당한 시점은 물론 누가, 어떤 목적으로 훔쳐갔는지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이 장비는 외국에 있는 한국 대사관 무관부에도 설치돼있어, 정부의 암호체계나 군 기밀문서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군 당국은 그런데도 외교 문제 비화를 우려해 장비를 도난이 아닌 분실로 처리하고, 관련 직원 1명을 감봉하는 데 그쳤습니다 [나승용, 국방부 공보과장] "해외에서 사용 중인 그런 암호 장비를 전량 우리 군에서는 회수한 다음에 암호 프로그램과 암호 키를 변경하는 조치들을 취해 왔습니다 " 사라진 장비는 2011년 설치 이후 지난해까지 단 3차례 성능 테스트만 이뤄져, 불필요한 해외 반출이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군 당국은 장비를 개봉하는 순간 암호 코드가 자동 삭제돼 기밀 유출 우려는 없다고 했지만, 허술한 암호 장비 관리에 대한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 기사 원문 : ▶ 제보 안내 : 모바일앱, 8585@ytn co 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