𝓼𝓷𝓪𝓹𝓮 & 𝓰𝓻𝓮𝓮𝓴 𝔀𝓪𝓻𝓻𝓲𝓸𝓻 | "세베루스는 망설이더니 슬쩍 그녀에게 머리끈을 건네었다." [스네이프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네이프와의 로맨스 소설입니다 (설명 더보기 클릭) #해리포터 #친세대 #스네이프 #팬픽 #로맨스 = = = 9화 "싫으시면 저 계속 여기서 있구요 머리 묶는 거 한 번 더 보여드려요?" 세베루스는 망설이더니 슬쩍 그녀에게 머리끈을 건네었다 로이는 새어 나올 뻔한 웃음을 참으며 들고 있던 재료를 내려놓고는 머리끈을 받아 어느 샌가 의자를 끌어다 놓고 그녀의 키에 맞게 얌전히 앉아있는 세베루스의 뒤로 가서 섰다 그리고는 조심조심 그녀의 손을 뻗어 나려는 그의 단발머리를 묶었다 긴장이 돼서일까 심장이 터질 듯 뛰었다 "짠~ 됐어요 " 로이가 몇 번 그의 머리를 매 만지니 어수선했던 그의 머리가 단정하게 묶였다 세베루스는 자신의 묶인 머리를 한번 만져보더니 만족이라도 한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마법약에 집중하였다 그녀는 그저 그를 하염없이 바라만 보고 있었다 평소랑 다르게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며 솥안을 젓고, 지팡이를 휘두르고 냄새를 맡아보며 보낸 시간이 20분 쯤 지나자 마침내 그는 무언가 끝냈다는 뿌듯함이 담긴 참고 있던 숨을 내쉬고 만든 마법약을 슬러그혼 교수의 탁자 위에 올려두었다 한번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준 뒤, 로이를 데리고서 교실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그가 만든 마법약을 한번 보고는 물었다 “근데 왜 남아서 저걸 만들고 계셨던 거예요?” “과제지 ” “왜 세베루스만 해요?” “선택형이고 저걸 하면 교수님께서 추가점수를 주시니까 ” 그가 조금 뿌듯해하며 웃자 로이는 “웃을줄도 아는 사람이구나” 하고 말하며 웃었다 세베루스는 헛기침을 한번하고는 아무 말도 못하다가 그녀에게 마법약은 좀 만드냐 물어보았다 그의 표정에 자신이 가장 잘하는 과목을 자랑하고 싶어 하는 듯한 소년의 얼굴이 나타나 로이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그럭저럭 만들죠 만드는 게 재미있거든요 ” 둘은 한참 걸어가면서 마법약을 만드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갔다 재료를 알맞게 손질하고, 정확하게 계량하는 마법약 만들기를 로이의 친구들 중에서는 좋아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재료들이 징그러운 것이 있기도 했고 조금이라도 계량이 틀리면 완전히 실패해버리거나 완전히 다른 약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근 그녀는 다른약이 나온다는 것을 즐기기도 했다 한 마법약의 계량법을 완전히 익힌 다음에 일부러 베이스를 더 넣어보기도 하고 하나씩 더 넣거나 덜 넣어 만드는 걸 좋아했다 그래서 자신이 만든 마법약도 (실패를 성공이라고 말한거긴 하지만) 몰래 스스로에게 실험을 해보다가 부모님께 혼이 나기도 일수였다 하지만 방 안에 갖혀 살면서 할거라고는 그것 밖에 없었다 로이는 세베루스와 공감대를 찾아 기뻤다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에 항상 무표정이던 그가 지금 웃는 것도 너무 기뻤고 좋았다 그와 함께 있는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고 그렇게 짧게만 느껴지는 시간에 심장은 빨리 또 많이도 뛰었다 빠르게만 흘러가는 것이 아닌 눈을 마주치는 순간에는 느리게도 흘러가서 이를 종잡기도 힘들었다 그는 알까 그녀의 눈에서는 은근히 몽글몽글한 감정이 피어오르고 있다는 걸 그와 나는 언젠가 눈이 마주친 순간에 동시에 미소를 보였다 나는 마주치고도 속으로는 놀라움과 기쁨이 공존하여 정말 숨이 멎을 뻔한 순간을 겪었다 앞으로 이런 순간이 없다면 어떻게 살지가 걱정될 정도로 그런 유치하지만 슬픈 걱정이 들 정도로 “조금 있으면 수업이 시작되겠군 ” 눈만 마주치면 웃음이 흘러나오던 점심시간은 그 순간은 그렇게 흘러버렸다 = = = 유령인 빈스 교수는 정말 학생들에게 말 그대로 유령취급을 당하고 있었다 모든 학생들이 그의 수업을 쉬는 시간이나 자는 시간 정도로만 여겼기 때문이다 그의 수업시간 몇 십분이 역사 그대로 몇 백년 몇 만년으로 느껴질 만큼 지루한 시간이었기에 더더욱 길게 느껴지던 마법의 역사 시간이 끝나고 교과서를 챙겨 교실을 나갔다 마법의 역사라는 그 과목 자체도 흥미가 가지 않아 원래도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 수업이 그리핀도르 기숙사와 함께 듣는 다는 것은 좋기도 혐오스럽기도 한 점이다 자신의 멀리 대각선에 앉아있는 릴리가 그들의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 웃는 모습을 볼 때는 그 시간이 한없이 좋지만 어디선가 날아오는 작은 종이 뭉치들이 툭 툭, 머리에 맞을 때 그 종이가 어디서 날아왔는지 느낄 때면 이 시간이 혐오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싫은 건 릴리가 그 자식을 신경 쓰는 것이 느껴질 때 이다 “릴리, 너는 연회 누구랑 갈지 정했어?” 수업이 끝난 교실에서 나오던 릴리는 옆에서 같이 걸어가던 한 그리핀도르의 여학생이 물어본 질문에 쑥스러워하며 얼굴을 붉히며 대답을 미뤘다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고 있던 세베루스와 눈이 마주쳤다 반갑게 인사하는 릴리는 그를 부르며 자신의 친구가 했던 질문을 똑같이 그에게 되물었다 세베루스, 그가 스스로 생각해도 이보다… 이보다 더 좋은 순간은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녀에게 연회에 함께 가자고 예전처럼 말이다 “어… ” 이상하다 입 밖으로 차마 말이 나오지 않았다 “아니 릴리, 혹시 나랑 같이 갈래?”라고 말하면 되는 것이 그 한문장만 말하면 되는 것이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마음에도 없는 말이었다 “올해는 네가 멘토해주는 애랑 가면 어때?” “좋은 생각이야 세브 고마워!” 그의 말을 듣고는 좋다며 자신이 멘토링해주는 그리핀도르의 여자아이를 찾으러 가는 릴리를 보내며 왜 자신이 그런 말을 했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일단 포터자식과 가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기도 하지만 같이 갈 수 있는 기회를 날리며 그런 말을 한것일까 자신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지만 정말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그를 불러세웠다 “세베루스!” 저기서 공책하나를 손에 들고 걸어오는 붉은 머리에 황갈색 눈에 여학생 백합꽃 한송이가 아닌 투사 한명이 걸어오고 있었다 그리스에서 온 작은 투사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빤히, 평소라면 복도에서는 조용히 부르라며 나무랄 것 같은 그가 그저 바라만보고 있자 로이는 당황스럽지 않을 수 없어 흠신 그의 눈앞에서 손을 흔들어보기도 했다 “내 말 안 들려요?” “뭐?” “연회 날 누구랑 갈 거냐니까요?” “ 거의 모든 멘토들이 각자 담당 학생이랑 가기로 했다 ” 세베루스는 최대한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로이의 속마음은 전혀 담담할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