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온도탑…연말 이웃돕기 모금 ↓ / KBS뉴스(News)
연말이면 훈훈한 기부 행렬을 볼 수 있었는데요 올해는 예년보다 사정이 좀 다릅니다 온정의 손길이 줄면서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도 얼어붙었습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말을 앞두고 서울의 한 거리가 인파로 가득 찼습니다 한쪽에서 종소리가 들립니다 빨간 자선냄비입니다 분위기는 지난해와 사뭇 다릅니다 한 시간 동안 나눔의 손길이 10명에 못 미칩니다 [변종혁/구세군 팀장 : "만 원짜리나 오만 원짜리의 빈도가 조금 준 거 같긴 합니다 작년에는 봉투에 이백만 원 삼백만 원 넣어주시는 분들이 꽤 있었는데 "] 구세군 모금액은 지난해의 70% 정도에 그칩니다 목표 모금액의 1%가 올라갈 때마다 1도씩 올라가는 사랑의 온도탑 온도도 아직 40도를 밑돕니다 지난해 같은 시기엔 50도를 훌쩍 넘겼습니다 [이장희/사회복지공동모금회 팀장 : "현재 전년 동기 82% 수준이다 보니깐, 개인 기부가 얼마나 더 참여할 수 있는지에 따라서 달성 여부도 달라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온정의 손길을 망설이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박정언/부산시 해운대구 : "여유가 있으면 기부를 하는 편인데 저도 먹고 살기 바쁘면 기부를 잘 안 하죠 "] [박준규/인천시 남동구 : "제 돈이 어디로 가는지도 잘 모르겠고요 그래서 잘 안 하게 되는 거 같아요 "] 기부단체를 못 믿어 기부하지 않는다는 비중은 매년 높아지고 있습니다 [황신애/한국모금가협회 상임이사 : "어떤 이유로 모금을 하고 본인들이 어떻게 기부금을 잘 사용한다는 내용들을 더 적극적으로 설명해주고 모금을 한다면, 기부자들은 훨씬 더 반응을 잘할 수 있을 거라고생각하고 "] 불신과 경기 위축이 겹쳐 얼어버린 사랑의 온도탑, 소외된 이웃을 위한 나눔의 온기가 더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