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대선 좌파 승리…‘긴축 반발·경제난’ 배경 / KBS뉴스(News)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에서 친기업 성향의 우파 마크리 현 대통령을 꺾고 이른바 '패로니즘'을 내세운 좌파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4년 전 기대와 달리 빈곤율과 물가는 치솟았는데 정부가 긴축에 나서자 삶이 팍팍해진 민심은 다시 좌파 정권을 택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중도좌파 성향의 야당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지지자들은 거리로 나와 자축했습니다 페르난데스 당선인은 크리스티나 직전 대통령을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세워 이른바 '페로니즘'으로 불리는 포퓰리즘의 향수를 자극해 현 마크리 대통령을 꺾었습니다 [페르난데스/대통령 당선인 : "이제 품위 있게 세계에 나섭시다 우리의 아버지들이 꿈꿔왔던 나라를 다시 만들 것입니다 "] 현 마크리 대통령과 야당 페르난데스 후보의 승부를 가른 건 무엇보다 아르헨티나 경제위기였습니다 4년 전 기대와 달리 빈곤율은 35%로 치솟았고, 물가 상승률은 50%에 육박했습니다 여기에 긴축 재정에 나서면서 전기와 가스 등 공공요금을 대폭 인상하자 중산층과 서민들이 등을 돌린 것입니다 [곤살로/부에노스아이레스 근로자 : "배가 고팠습니다 마크리 정부는 계층 간에 차별을 뒀습니다 노동자들의 권리는 사라졌습니다 "] 아르헨티나는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아르헨티나 외채는 2015년 1750억 달러에서 내년엔 두 배 가까이 늘어난 3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1월 달러 당 30페소대였던 환율은 현재 60페소까지 뛰었습니다 당장 새 대통령은 IMF를 상대로 추가 자금 수혈과 상환금 만기 연장 협상에 나서야 합니다 그러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당선인이 복지확대와 긴축 폐기 등을 포함한 '페로니즘'으로 복귀를 내세우고 있어 아르헨티나 경제 회생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