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치과 무면허 진료 실태ㅣMBC충북NEWS

[집중취재] 치과 무면허 진료 실태ㅣMBC충북NEWS

[집중1]치과 무면허 진료 실태ㅣMBC충북NEWS [앵커] 얼마 전 부산의 한 정형외과에서 의사가 의료기기 영업사원에게 대리수술을 시켰다 환자가 뇌사에 빠지는 일까지 있었죠 충격적인 건 치과 병원에서도 의사가 해야 할 치료를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대신하게 하는 무면허 의료 행위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저희 MBC충북는 오늘 일부 치과 병원의 불법 의료 실태를 집중 보도합니다 먼저 저희가 입수한 불법 '위임 진료' 영상을 공개합니다 이재욱 기잡니다 [기자] 충주의 한 치과병원 간호복 차림의 여성이 환자 옆에 앉아 있습니다 이 환자는 충치 때문에 치아에 보철물을 끼워넣는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 이 여성이 직접 '하이스피드 핸드피스'라는 도구로 치아에 장착된 보철물을 다듬습니다 [위임 진료 간호조무사] "금이 들어가서 치아랑 살짝 경계부가 뚜렷하지 않아요 그래서 조금 매끄럽게 할 거고요 조금 치아 올리는 느낌 때문에 불편합니다 " 보철물을 끼워넣는 작업도 직접 합니다 [ 위임 진료 간호조무사] " 딱딱딱 물어보세요 높거나 불편한 곳은 없는지 한 번 보세요 괜찮으세요?" 위 치료들은 위험하고 반영구적이기 때문에 치과 의사가 직접해야 하는 전문영역입니다 [당시 치료 환자] "좀 이상해서 그분(간호조무사)한테 물어봤거든요 선생님이 하셔야 되는 거 아니냐고 의사 선생님이 그랬더니 저희가 해도 괜찮은 것 같다고 이야기하면서 넘어가더라고요 " 지난해까지 이 병원에 근무했던 한 직원은 이런 불법 위임 진료가 만연했다고 말합니다 [병원 전 직원] "틀니 조정(의사 업무)을 기공사분이 내려와서 해주시고 대기실에서 (환자가) '저분 의사 아니죠?' 이런 식으로 해서 일이 있었던 적도 있고 (제가) 말단 직원이라서 정말 이래도 되나? 이런 생각밖에 할 수가 없었어요 " 제보영상 속 여성은 지금도 같은 병원에 근무중입니다 [병원 전 직원] "진료를 볼 수 있는 스텝은 별로 없고 환자는 꾸역꾸역 보고 있으니까 위임진료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최근에 일했던 사람들한테도 들었고 위임진료는 아직까지 아예 없어지지는 않은 것 같아요 " 충북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규모가 크고 인근 지역에서도 환자가 찾아올 정도로 유명한 이 병원은 지금도 성업 중입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집중2]병원이 불법'위임진료' 묵인ㅣMBC충북NEWS [앵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또 얼마나 자주 이런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이 병원에서 피해를 봤다는 또 다른 제보자를 만났습니다 이어서 이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 모 씨는 지난해 8월 사랑니를 빼러 갔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마취부터 발치 시도까지 간호사 복장을 한 젊은 여성이 주도해 의사를 불렀지만 , 되레 1시간 넘게 진료실에 홀로 방치됐다고 말합니다 [이 모 씨/ 불법 위임진료 피해자 ] "간호사 두 분이 오시더라고요 (마취를) 12번 해가지고 마취도 못 하고 이도 못 빼고 마취가 안 된 상태에서 (치아를) 흔드니까 통증은 오죠 너무 아픈 거예요 그런데 1시간 동안 저를 방치해놓고 기다리다 보니까 '어디 갔다 왔냐?' 그러니까 밥 먹고 왔다 하더라고요 "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 전직 직원은 병원 분위기가 이상했다고 말합니다 의사가 해야 하는 진료를 직원들이 대신 많이 할수록 내부에서 인정받는 분위기였다고 털어놨습니다 [ 병원 전 직원] "원장님이 해야 하는 이 진료를 보고 마무리를 해놓으면 병원 분위기 자체가 '잘한다 다 해놨더라고요 멋있어, 얼른 배워서 저렇게 되셔야죠' 이런 분위기 " 병원 측은 반론 인터뷰에서 "불법 진료는 있을 수 없는 일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이 병원 운영자는 경기도에서도 타인 명의로 치과 하나를 더 운영하다 적발돼, 의료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지현입니다 [집중3]신고해도 헛수고 손놓은 감독기관ㅣMBC충북NEWS [앵커] 제보자들은 병원의 불법 위임진료 실태를 감독 기관인 관할 보건소에 잇따라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제대로 된 실태조사 한번 이뤄지지 았습니다 계속해서 신미이 기자입니다 [기자] 충주시 치과의사회가 환자 제보를 근거로 지난해 5월 시보건소에 제출한 신고서류입니다 환자가 촬영한 동영상을 근거로, 광범위한 위임진료가 이뤄지고 있으니 감독해 달라는 내용입니다 [제보자] "(보건소 직원이) 그냥 좀 일이 커지면 어떻게 하느냐 좀 자중 좀 해주는 게 좋겠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했던 것 같아요 " 석달 뒤인 지난해 8월 사랑니 발치 피해자는 보건소에 직접 전화를 걸어 신고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습니다 [불법 위임진료 피해자] "보건소도 전화했더니 보건소에서 또 미루는 거예요 뭐를 거쳐서 뭐를 거쳐서 이렇게 와야 된대요 그래야 자기들도 경찰을 대동해서 같이 갈 수가 있대요 그럼 나는 어디에 호소를 하냐 " 보건소는 불법 진료에 대한 충분한 증거가 없는 이상 적극적인 대처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충주시보건소 관계자] "증거라든가 내용이 불충분한 상태에서 (의료기관에) 무조건 확인해달라 이렇게 요구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보니까 " 수사해야 할 관할 경찰서의 행보는 더 이상합니다 지난 6월, 이 치과와 의료 협약을 맺고 직원들의 이용을 장려했는데 퇴임한 경찰 간부가 이 병원에 채용된 직후 였습니다 암암리에 이뤄지는 불법 위임진료, 묵인하는 지역사회가 키워온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MBC NEWS 신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