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받은 교회.."전*현 조합장 신도" (뉴스데스크 2021.6.30 광주MBC)

분양권 받은 교회.."전*현 조합장 신도" (뉴스데스크 2021.6.30 광주MBC)

(앵커) 붕괴 참사가 발생한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 지역에서 유일하게 철거를 피한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대형 교회인데요 심지어 철거 이전보다 소유 부지도 늘어났고, 아파트 두 채까지 조합원 가격으로 분양받기로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전 현직 조합장과 조합의 주요 인사들이 다니는 교회였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 현장 철거가 진행된 다른 건물과 달리 12만 제곱미터 부지 한 가운데 3층 높이 건물 한 채가 남았습니다 모두 19개동의 아파트가 들어설 학동 4구역 재개발 지역에서 현재 자리를 지키는 유일한 건물입니다 해당 건물은 교회로 쓰이고 있는데, 조합이 처음 만들어질 당시엔 재개발 지역 안의 다른 부지로 옮겨갈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16년 기존 주차장 부지 1280여 제곱미터와 조합 소유의 땅 1440여 제곱미터를 교환하는 조건으로 지금의 위치에 남기로 조합과 약속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교회 소유 부지는 160여 제곱미터가 늘었습니다 재개발 구역 안의 모든 종교 시설이 이전하는 것과는 달리 그 자리를 지키는데다 오히려 교회는 더 많은 땅을 소유할 수 있게 됐습니다 * 인근 교회 관계자 "(교회 이전에 대해 조합과) 협의는 없었어요 존치는 불가하다고 하니까 결국에는 이주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죠 우리 의견과 상관없이 " 이뿐만 아니라 토지 교환을 조건으로 조합이 확보한 물량, 즉 보류지의 아파트 두 채를 조합원 분양가에 받기로 했습니다 목사관 명목으로 받기로 한 아파트는 40평대과 30평대 아파트 토지 교환으로 현재보다 많은 부지를 갖게 됐음에도 추가로 아파트를 받아간 셈인데, 공교롭게도 이 교회, 재개발 조합의 전, 현직 조합장과 주요 이사들이 장로나 신도로 있는 곳입니다 * 조성갑 학동 4구역 조합원 가족 "특혜를 받는 이유는 장로들 네 명이 주축이 돼서 그냥 그 사람들이 일을 몰아붙여 버린 것이에요 " 교회를 옮기는 것보다 유지하는게 조합의 이익이라는 이유에선데,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선 '단지 중앙에 교회가 위치하면서 아파트를 못짓게 돼 오히려 조합에는 손해'고, '바로 옆 학동3구역 시세로 봤을 때 아파트 두 채로 인한 프리미엄이 십억여 원에 이를 것'이란 주장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해당 교회 한 장로는 "조합의 요청에 따라 결정된 사항"이라며, "보류지 아파트 분양은 교환 조건으로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것이어서 조합 주요 인사들이 신도로 있는 것과 무관한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학동 4구역 보류지 80여 세대 가운데 2곳이 조합 간부가 신도로 있는 교회에 돌아간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조합 처분 권한이 큰 보류지 행방에 대한 경찰 수사가 어떤 결론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학동4구역 #특혜분양 #우종훈 #재개발 #아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