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아버지 만나러 갑니다"...2차상봉단 집결 / YTN

"난생 처음 아버지 만나러 갑니다"...2차상봉단 집결 / YTN

[앵커] 내일부터 시작되는 2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석할 우리 측 가족들이 속초에 모였습니다 태어나 처음 아버지를 볼 생각에, 죽은 줄만 알았던 오빠를 만날 생각에, 가족들의 마음은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 찼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7살 조정기 씨는 태어나 처음으로 아버지를 만나러 갑니다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 전쟁이 났고, 아버지는 아들의 얼굴도 못 보고 북으로 갔습니다 혼자 아들을 키우며 68년 동안 남편을 기다려온 어머니가 눈을 감은 지 두 달도 안 돼, 기가 막히게도 북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조정기(67) / 이산가족 : 이번에 적십자사에서 사진을 처음, 68년 만에 봤어요 (닮으셨나요?) 많이 닮았어요 (어머니가) 68년을 기다리시다가 (돌아 가신지) 불과 한 달 20일 만에 아버지 살아계신다고 연락을 받았어요 한 달 20일 만에… 2년도 아니고 두 달도 안 돼서 연락받으니까 제 속이 어떻겠어요 어머니 한풀이해드리러 가는 거예요, 저는 ] 이정자 할머니도 의용군으로 끌려갔다 죽은 줄만 알았던 큰 오빠에게서 기적 같은 기별을 받았습니다 헤어질 때 고작 4살이었지만, 몇 년 동안 오빠 오는지 나가보라며 눈물짓던 부모님의 한은 어느새 이 할머니에게도 평생의 소원이 됐습니다 [이정자(72) / 이산가족 : 내 생애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나는 올해는… 고향 생각은 나시나도 물어보고, 어떻게 사셨는지도 물어봐야 하고 그쪽에서 조카랑 둘이 나온대요 할 말이 많죠 ] 마지막 만남이라고 생각하니 행여나 돌아서서 후회될까, 옷이며, 과자며, 생각나는 대로 한 짐 가득 챙겨왔습니다 그리운 가족이 북에서 찾는다는 말에 속초로 달려온 2차 상봉행사 참석 가족은 모두 320여 명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7가족은 결국 상봉을 포기했습니다 하필 얄궂은 태풍 소식까지 겹쳐 걱정이 태산이지만 애끓는 혈육의 정을 막을 순 없습니다 내일 아침 금강산으로 향하는 이산가족들은 2박 3일, 모두 12시간 동안 그리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입니다 YTN 김지선[sunkim@ytn co kr]입니다 ▶ 기사 원문 : ▶ 제보 안내 : 모바일앱, 8585@ytn co 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