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ᐸ긴급 르포ᐳ 北 해외 외화벌이 실태
앵커 멘트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하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의 핵심 돈줄 가운데 하나는 해외 외화벌이 사업인데요, 건설 근로자 파견과 식당 운영 등에서 한발 더 나아가 최근엔 해외에 박물관까지 세우며 형태를 다양화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현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북한의 해외 외화벌이 실태를 강나루 기자가 직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캄보디아 북서부에 위치한 시엠립 줄지어 늘어선 수상가옥과 거리 풍경이 여느 동남아 도시와 다르지 않지만, 이곳은 1년 내내 관광객들로 붐빕니다 바로 세계 최대의 불교 유적지, ‘앙코르와트’ 때문입니다 거대한 수풀 사이에 가려진 이 신비로운 유적지를 찾는 관광객은 연간 200만 명 지난해 말에는 새 박물관도 문을 열었습니다 앙코르와트에서 차로 10여 분을 달려 도착한 박물관 취재진을 맞이한 건, 우리말을 쓰는 북한 남성입니다 녹취 북한 박물관 직원 : "조선말 하세요? 우리 조선말 안내를 붙여드릴까요? (그럼 저희는 좋죠 ) 어이 여기 동지들 왔는데 나와서 안내 좀 해주지?" 북한이 지난해 12월 문을 연 ‘앙코르 파노라마 박물관’입니다 캄보디아 역사를 구현한 박물관 내부 인근의 사원을 축소시켜 만든 대형 조형물 앞에서, 북한 안내원의 자랑이 이어집니다 녹취 북한 박물관 직원 : "나무로 지금 공예를 했는데 이건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공예공들입니다 만수대 창작사라고 아십니까? 이거만 만드는 것도 그저 한 거의 1년 걸렸는데 " 2층으로 올라가자, 벽면 전체에 그려진 대형 벽화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박물관의 자랑거리라고 하는 360도 ‘파노라마 벽화’입니다 녹취 북한 박물관 직원 : "이게 총 길이가 123m입니다 전체 길이가 123m 그 다음에 높이가 13m 이거 준비기간만 1년이 넘었습니다 준비기간만 실제 창작은 63명의 화가들이 와서 단기간 내로 그렸습니다 그래서 7달 정도 " 영화 상영관까지 갖춘 이 박물관 건립에 북한이 쏟아 부은 돈은 우리 돈 280억 원 눈여겨 볼만한 건 독특한 운영 방식입니다 인터뷰 조봉현(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북한이 투자를 해서 건물을 완공하고, 10년이나 20년 정도 운영한 이후에 그 소유권 자체를 앙코르 정부에 넘기는 일종의 BOT 방식을 도입했다고 하겠습니다 거금의 외화를 투자해가지고 그보다 몇 배 이상의 이득을 확보하기 위해서 이러한 어떤 새로운 방식의 외화벌이 사업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 새로운 외화벌이 방식으로 야심차게 추진한 사업이지만, 운영은 여의치 않아 보입니다 실제로 박물관을 찾은 사흘간, 취재진이 만난 관람객은 고작 다섯 명뿐이었습니다 녹취 독일 관광객 : "(방문객이 왜 안 온다고 생각하세요?) 아무도 몰라요 이곳을 아무도 모르니까 오지 않죠 " 지금 시간이 현지시각으로 10시 정도인데요 원래는 한창 관광객으로 붐벼야 할 시간이지만 보시는 것처럼 주차장이 텅 비어있습니다 기념품 매장에 들어서자 북한 만수대 창작사 예술가들의 그림들이 눈에 띕니다 취재진이 관심을 보이자, 직원이 그림을 바닥에 펼쳐 보이며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섭니다 녹취 북한 박물관 직원 : "만수대 창작사에서 직접 나와 있으니까 그렇지, 우리 위탁으로 들어가 있는 베이징 다른 전시관에는 굉장히 비싼 만 불을 넘어간단 말입니다 " 박물관만으론 투자금 회수조차 불투명한 상황이 되자, 예술가들을 남겨 그림으로 외화벌이에 나선 겁니다 운영난에 허덕이는 박물관과 달리, 외화벌이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곳도 있습니다 취재진이 찾은 시엠립의 한 북한 식당 대형 관광버스들이 식당 앞에 모여들더니, 관광객들이 차례로 내려 식당으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