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회관에서 '살충제 소주' 마시고 1명 사망·1명 중태 / YTN
[앵커] 경북 청송군의 한 마을회관에서 소주를 나눠마신 주민 2명이 쓰러져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피해자들이 마신 소주병과 술잔에서는 지난해 7월 상주에서 발생했던, 이른바 '살충제 음료수' 사건에 이용된 것과 같은 농약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0여 가구가 모여 사는 경북 청송군의 한 조용한 시골 마을 동네 한가운데를 가로 지르는 국도 옆 마을 회관은 이웃끼리 함께 모여 시간을 보내는 곳이었습니다 평소 주민들이 함께 TV를 보고, 음식을 나눠 먹던 마을회관이지만 지금은 경찰 통제선으로 가로막혀 있습니다 마을회관에서 소주를 나눠마신 60대 주민 2명이 쓰러진 이후부터입니다 [피해자 가족 : 한 잔 마시고, 평소에 그러지 않는데 '왜 이렇게 어지럽나, 물 한잔 가져오라'고 해서 물 가지러 간 사이에 두 사람이 쓰러져버렸어요 ] 피해자들은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지만 62살 박 모 씨는 끝내 숨졌고, 67살 허 모 씨는 중태에 빠졌습니다 사건 당시 마을회관에는 주민 13명이 있었는데 술은 마신 건 숨진 박 씨와 허 씨 등 4명뿐입니다 허 씨 등 3명이 먼저 소주 1병을 나눠마셨고, 화투놀이를 하던 박 씨가 소주 한 병을 더 가져와 마시기 시작했는데, 이 술을 마시자마자 쓰러졌습니다 [최병태 / 경북 청송경찰서 수사과장 : 고스톱을 치면서 소주를 마셨는데, 처음에 한 병은 세 분이 같이 마셨고, 두 번째 병은 남자 두 분이 1~2잔 마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이들이 마신 소주와 소주잔에서는 살충제 성분인 '메소밀'이 검출됐습니다 지난해 7월 경북 상주시에서 발생한 '살충제 음료수' 사건에서 이용된 것과 같은 농약 성분입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마을 사람들이 모두 가깝게 잘 지냈고 서로 다투거나 원한을 살만한 일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피해자 가족 : 동네에 단합이 안 되고 이런 것은 없었고, 다 좋았고… 동네에 이야기를 들어봐도, 경로당(마을회관)에 노는 분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다툼이나 이런 것은 없었고… ] 경찰은 모든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외부에서 마을회관을 다녀간 사람이 있는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 co kr]입니다 ▶ 기사 원문 : ▶ 제보 안내 : 모바일앱, 8585@ytn co 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