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곳 없는 폭염…지하철 타는 노인들
앵커 멘트 폭염이 계속되면서 올여름 지하철을 찾는 노인들이 예년보다 늘고 있습니다 타는 듯한 더위를 마땅히 피할 곳이 없는 노인들이 피서지로 이용하고 있는 건데요 이종완 기자가 지하철 어르신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춘천행 열차가 오가는 서울의 한 지하철역 지하철 승강장에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녹취 "아이 참 시원해서 좋구나!" 좌석 사이사이 자리 잡고 책이나 전화기에 눈길을 두는 어르신들 준비한 간식을 먹거나, 잠시 눈을 붙이며 무료한 시간을 달래봅니다 목적지는 저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도심 속 불볕더위를 피해 지하철에 올랐습니다 인터뷰 김만임(77/서울시 동대문구) : "갈 때 올 때 시원하잖아요 그리고 또 나이가 있으니까, 지하철은 또 경비도 덜 들어가잖아요 그래서 좋죠 " 35도에 육박하는 폭염을 버틸 재간이 없는 노인들이 무료로 탈 수 있고 냉방시설까지 갖춘 지하철을 피서지로 활용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장형채(77/서울시 성북구) : "바깥에서는 땀이 줄줄 흐르는데 여기서는 땀이 안 흐르고 시원하니까, 한 1시간 반, 그렇게 3시간을 거의 타게 되는 거예요 " 특히 올여름은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지난달에만 1,703만 명의 노인들이 서울 지하철을 이용했습니다 지난해보다 32만 명 가까이 늘어난 숫잡니다 찜통더위는 이달 말쯤에나 누그러질 기세여서 지하철에 오르는 어르신들의 행렬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