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지내고 처가로, 내집으로” 아쉬운 작별

“차례 지내고 처가로, 내집으로” 아쉬운 작별

앵커 멘트 가족끼리 모처럼 모이는 설, 하지만 양가 모두 찾아뵙고 교통 체증 피해가며 귀경 길에 오르려면 나흘 연휴도 길지 않은 게 사실인데요 그리웠지만 짧아서 더 아쉬웠던 만남들, 류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기와 생선, 그리고 전과 과일까지 술을 올리고 경건하게 차례를 지냅니다 곧 세배가 이어지고 녹취 "너무 좋다 해마다 세배 받고 싶다!" 하지만 덕담과 함께 떡국을 나누는 것도 잠시 그제 내려온 큰아들 내외는 일어날 시간입니다 아쉬운 마음은 눌러두고 아들네 가는 길에 들려 보낼 음식을 준비하는 어머니 녹취 "음식 많이 담아 가야지 " 서울과 부산에 사는 자녀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인 설날 어머니 마음에는, 둘러앉기 무섭게, 작별입니다 인터뷰 권순난(어머니) : "좀 아쉽지만 차도 밀리고 처가에도 애들 친정에도 가야 하기 때문에 보내야죠 " 아이들 보내는 아쉬움에 기차역까지 나온 할머니, 기차가 떠나도록 돌아서지 못합니다 부모님을 남겨두고 귀경을 서두는 마음이 무겁지만, 다음을 기약해봅니다 인터뷰 홍민기(서울시 강남구) : "하루 정도는 또 쉬어야 저희도 재충전하고 다시 일을 할 수 있으니까요 조금 일정을 앞당겨가지고 오늘 올라가게 됐습니다 " 버스터미널도 오후 들어 귀경객들로 북적입니다 손에 손에 음식 보따리며 부모님이 싸주신 꾸러미를 들고 다시 버스에 오릅니다 인터뷰 김철희(경기도 안양시) : "본댁에만 갔다 오는 게 아니고 처가도 가야 하고 그러니깐 빨리 올라가야 하고 " 조금이라도 오래 가족 곁에 머물고 싶은 마음을 뒤로한 채 설날부터 아쉬운 작별이 시작됐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