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방임·학대 아동…인지력·주의력 파괴
앵커 멘트 친아버지와 계모의 학대를 받다 맨발로 탈출한 인천의 11살 소녀가 그린 그림입니다 흰 종이에 그려진 작은 집이 아이의 심리 상태를 보여줍니다 첫딸을 살해하고 암매장한 경기도 용인 사건의 둘째 딸도 방치돼 있다가, 사건이 드러나면서 지금은 전문기관의 보호와 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이 둘째 딸이 그린 그림입니다 전문가들은 인지력과 주의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로 진단하는데요 학대 피해 아동이 얼마나 큰 상처를 입는지, 심리 검사 결과를 들여다봤습니다 차주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교를 다녔다면 올해 3학년인 둘째 딸 가족의 보호와 교육을 받지 못한 지난 시간이 검사에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녹취 "(나무가 미래에 뭐가 될 것 같아?) 몰라요! (아까는 미래에 뭐가 되겠다고 얘기했잖아?) 나무, 아니, 배(나무) " 교육적 방임으로 한글과 숫자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이 아이의 심리는 어떨까? 동그라미 두 개로 표현한 엄마와 자신의 모습 사물의 형태를 제대로 그리지 못합니다 인터뷰 김무신(임상심리사) : "그림이나 이런 것을 봤을 때 심리적으로 아주 혼란스러운 상태입니다 인지능력이라든지 주의력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지금 많이 파괴된 상태거든요 " 뿌리와 기둥, 이파리가 구분되지 않는 나무 그림은 불안한 자아의 모습입니다 옹이 안에 그려놓은 다람쥐 두 마리는 엄마와 안전한 곳에서 보호받고 싶은 심리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자신의 모습을 탑 속에 갇힌 공주로 표현해 고립감을 드러냈습니다 인터뷰 김무신(임상심리사) : "교육적 방임을 했을 경우 인지적인 문제가 일어날 수밖에 없어요 감정을 억압한 아동들은 소아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많이 드러나고요 그리고 감정을 폭발한 아동들은 ADHD라든지" 아동보호기관은 당분간 김 양을 보호하며 안정을 찾을 때까지 심리 치료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