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시속 60km면 스노타이어도 무용지물

빙판길 시속 60km면 스노타이어도 무용지물

앵커 멘트 겨울철 빙판길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실험을 해봤더니 이런 빙판길에서는 스노타이어도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빙판길 운전은 가급적 피하거나 속도를 확 줄이고 조심 운전을 해야겠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커브길을 다리던 차량이 중심을 잃고 미끄러지며 가드레일을 들이받습니다 신호 앞에서 멈추려던 이 차량도 차체가 크게 돌면서 인도 경계석과 충돌하고 맙니다 모두 빙판길에서 난 사고입니다 마른 도로와 빙판에서 시속 60km로 달리는 차량을 각각 급제동하는 실험을 해봤습니다 마른 도로에선 정지거리가 11미터 가량이었지만, 빙판에선 48미터로 네 배 이상 길었습니다 스노타이어를 장착한 차량은 어떨까 역시 시속 60km로 달리다 급제동을 했더니 48미터를 간 뒤 멈춰섰습니다 일반 타이어 장착 차량과 차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시속 40km로 달릴 경우에도 일반 타이어는 26미터, 스노 타이어는 25미터 미끄러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눈길보다 빙판길의 미끄러움 정도가 훨씬 심하다보니 타이어의 성능이 제동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는 겁니다 인터뷰 장택영(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노면 상태가 결빙으로 바뀌면 운전자가 급브레이크를 하더라도 미끄러짐 현상 때문에 (사고 위험이 크므로) 스노타이어의 경우에도 속도를 낮춰서 안전을 확보해야 합니다 " 따라서 빙판에서는 눈길이나 빗길보다도 약 20~30% 정도 더 속도를 줄여야 안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교량이나 고가 도로는 노면 온도가 일반 도로보다 약 4~5도 가량 낮아 눈에 보이지 않는 살얼음이 끼기 쉬운 만큼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