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복사·붙여넣기’ 한 교사…징계는 ‘아직’ / KBS 2025.01.13.
[앵커] 대입 전형에서 수시 비중이 확대되면서 학교생활기록부, 즉 학생부의 중요성이 더 커졌습니다 그런데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담임 교사가 전년도 학생들의 학생부 내용을 그대로 복사해 붙여 넣었다가 적발돼 말썽이 일고 있습니다 해외여행 일정에 쫓겨 작성 시간이 부족했다는 황당한 이유에섭니다 문다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2월, 대구의 한 고등학교 교사 A씨는 자신이 맡은 1학년 학급 22명의 학생부 행동특성란을 기재하면서, 전년도 학생들의 내용을 그대로 '복사·붙여넣기'했다 들통이 났습니다 예약해 둔 해외여행 일정이 촉박하다는 이유에섭니다 심지어 A씨는 자신의 행동이 문제 될 것을 우려해 여행 도중 다른 교사에게 대리 수정까지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구 ○○고등학교 교장/음성변조 : "순수하게 그 당사자의 실수로 보고 있습니다 해당 선생님은 교과 과목이 가르치는 반수가 많다 보니까… "] 대구시 교육청도 학생들의 진로와 학급 기여도, 수업 태도 등이 엉뚱한 내용으로 적힌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학생부는 고교 3년간 학생들의 학교 활동을 담은 자료로, 대학입시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특히, 해당 교사가 복사 붙여 넣기 한 행동 특성란은 창의적 체험활동, 세부 특기사항과 함께 대입 면접에서 주요 참고 자료로 활용됩니다 원칙적으로 지난 학년도의 학생부는 정정이 불가합니다 학생부 조작을 통한 입시 비리 등을 막기 위한 장치입니다 문제가 커지자 교육청은 학생 피해를 막기 위해 학교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심의를 열어 22명의 학생부를 정정했습니다 하지만 학생부 정정 기록이 그대로 남는 탓에 이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피해는 오롯이 학생 몫이 됐습니다 [김한승/교육부 교실혁신지원과장 : "학생부는 객관적 증빙자료 있는 경우에 한해서만 정정이 가능하므로 정정되는 내용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기재 오류 사안에 따라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 교육청은 업무 태만 등으로 해당 교사를 징계할 것을 요구했지만 학교 재단은 내부 사정을 이유로 1년이 되도록 징계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학생 진학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학생부 작성을 놓고 교사의 안일함과 직무 소홀, 학교의 미온적인 대처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다애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교육공무원 #교육부 #학생부 #생기부 #대구교육청 #교육청